경기도 부천의 한 카페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린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잡고 보니 액체 테러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할머니였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가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A(80대·여)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앞서 지난 21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부천 역곡동의 한 카페 유리창에 하얀 액체를 뿌린 혐의를 받는다.
이틀째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뿌려져 있는 것을 본 카페 점주는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사건 현장을 찾아 범인 추적에 나섰다.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범행 추정 시간대 A 씨가 카페 앞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은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신원을 파악해 그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카페가 입점한 건물 인근 한 오피스텔에 사는 주민이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동짓날 액땜을 하려고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체불명의 액체를 두고는 "소금물"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경찰은 유리에 묻은 액체를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카페 점주나 해당 건물 소유주와는 관련 없는 인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에 전했으나, 피해를 본 카페 점주 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페 측은 이번 '액체 테러'가 단순한 액땜 차원이 아닌 의도가 담긴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액체 테러'를 당한 피해 카페 측 입장은 후속보도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