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동굴에서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의 장소는 충북 충주시 명소 활옥동굴이다. 활옥동굴은 일제강점기 활석, 백옥, 백운석 등을 채굴하던 길이 57km의 아시아 최대 규모 광산이었는데 채굴이 중단되고 2019년부터 민간 업체가 2.3km 구간만 관광지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생긴 일을 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대전에서 온 40대 A 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5시 활옥동굴을 방문했다. 관람 시간이 오후 6시까지라는 안내는 미리 받았다.

그런데 부부가 동굴을 둘러보고 나올 당시 오후 5시 45분이었음에도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동굴이 깜깜해졌다고 한다. A 씨는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헤맨 끝에 출구를 찾았지만, 상당한 높이의 철문이 굳게 닫혀 있어 또 당황했다. 이들은 철문 아래 잠금장치를 들어 올려 겨우 빠져나왔는데 당시 동굴 운영을 관리해야 할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도 오후 6시는 지나지 않았다.
A 씨는 "폐쇄된 공간에서 갑자기 불이 꺼져 갇혀 있던 1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며 “이번에 겪은 공포로 나와 아내는 앞으로 다시 동굴을 찾지 못할 것이고 그날의 충격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동굴을 탈출한 후 업체 담당자 연락처를 찾아 전화해봤지만 일반 전화밖에 없어 연결되지 않았으며, 시청 당직실에도 전화해 항의했지만, 며칠 동안 아무런 연락이나 조치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런 내용을 정리해 지난 3일 충주시장 앞으로 민형사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도 보냈다.

시청 측은 "동굴 안에는 불이 꺼진 후 20m 간격의 유도등이 있었는데 관람객이 많이 당황해 보지 못한 듯하다. 활옥동굴은 인공동굴이어서 허가 관련 법규가 없다. 전기와 소방, 오락기 등과 관련한 안전 문제들은 소방서와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부서들과 협의해 점검해야 한다. 내부 민원처리 과정의 문제도 점검해 시정하려 한다"고 해명했다.
동굴 관리업체 측은 “우선 피해를 보신 관람객들께 사과를 드린다”며 “앞으로 고객 유무와 관계없이 영업시간을 준수하고, 영업종료 후 정밀한 순찰 체계를 확립하고, 모든 고객이 정상 퇴장 후 소등 및 폐장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 동굴 전 구역에 음향시설을 확보해 폐장 전 안내 방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