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아바타'의 후속작 '아바타:물의 길'(아바타 2)이 또 한 번의 흥행 기대 속에 14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된 가운데 한 멀티플렉스에서 뜻하지 않는 사고로 관객들이 퇴장했다. 체감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최강 한파에도 이른 시간부터 스크린에 모인 관람객들은 돌발 상황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시간 아바타2 첫 회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서 퍼온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이날 한 대형 영화관을 찾았다가 낭패를 본 누리꾼 A씨의 분노가 담겼다.
A씨는 '아바타 2' 개봉 첫날인 이날 첫 회인 조조를 예매해 '메가박스 남양주 돌비시네마'를 찾았다. 돌비시네마는 메가박스의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티켓 가격이 일반 3D 상영관보다 높다.
부푼 기대감도 잠시. 상영 도중 스크린 화면이 나오지 않는 영사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화면 색이 나갔다. 내 눈이 상한 줄 알았다"며 "(영화관 측에서) 기기 복구가 힘들다고 한다. 3D 구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차에 (서울) 용산(CGV용산아이파크몰인 듯) 최소하고 왔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오전 기준 아바타 2의 예매율은 88.6%(예매 관객수 85만5000여명)다. 한국 영화 '올빼미' 등 기존 개봉 영화들을 따돌리며 압도적인 예매 현황을 보이고 있다.
전작 돌풍 이후 13년 만에 개봉한 아바타 2는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생존 위협 속에 떠나야 하는 여정과 전투, 이들이 견뎌내야 할 상처를 그렸다. 속편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아온 제임스 캐머런이 전작처럼 메가폰을 잡았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글로벌 누적 박스오피스에서 약 29억달러(한화 3조8000억원 상당)를 거두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 개봉 당시 38일 만에 외화 사상 첫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썼다. 국내에서는 1333만여 명이 관람해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