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아찔한 사고가 났다.
한 운전자가 몰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가 도로를 가로질러 가드레일과 아파트 담장을 들이받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사고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착각하면서 난 거로 파악되고 있다.
MBC가 지난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왕복 6차로에서 80대 중반의 여성 운전자 A 씨가 몰던 SUV가 아파트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사고 현장과 약 100m 떨어진 골목에서 좌회전하던 중 직진하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으며 1차 사고를 냈다. 이후 대로변을 향해 질주한 A 씨 차량은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부수고 건너편 아파트 담장에 추돌한 뒤에 멈추어 섰다.
사고 현장에 있던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도로를 가로질러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A 씨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사고지 주변엔 대형마트와 학교까지 있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당시 거리에 차량 여러 대와 행인이 다수 있었으나, 다행히 다른 차량과 충돌하거나 사람을 치진 않았다. 다만 인도에 있던 행인 1명이 놀라 넘어졌고, 운전자 A 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 씨가 첫 사고 후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 위치를 혼동해 2차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경북 영덕에서도 80대 운전자가 액셀과 브레이크를 착각해 교통사고를 내면서 행인이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다.
고령 운전자인 B 씨가 페달을 잘못 밟으면서 차량은 휴게소 계단으로 돌진했고, 이 차량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당한 50대 남성은 양다리가 절단됐고, 60대 남성은 골절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