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이렇게 됐다.
이승기가 18년간 몸담았던 소속사를 떠나기로 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승기가 전속계약해지 통지서를 발송한 사실이 1일 뉴스1을 통해 전해졌다.
뉴스1은 이날 후크 측이 전속 계약상 규정에 의거, 계약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이승기가 계약 해지를 통지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승기 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소속사는 이승기가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음원 수익을 포함해 그간 정산한 내역을 명확하게 밝혀달라'는 요구를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2009년 이전의 자료가 소속사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소속사 측은 음원료를 미정산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해 시정도 하지 않았다.
이에 이승기 측은 소속사가 계약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원만한 해결을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남은 답은 '계약 해지' 뿐이었다.
이승기 측 관계자는 매체에 "현 단계에서는 후크와의 원만한 해결을 염두에 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후크의 책임 있는 답변을 통해 음원료 정산의 기초가 되는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하게 확인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4년 데뷔한 이래로 단 한 차례 이적 없이 활동해 온 이승기가 소속사와의 문제를 드러낸 건 지난달 18일이었다.
그는 최근에서야 소속사가 자신의 활동에 대한 정산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해당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권진영 후크 대표는 즉각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승기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고, 그에 따라 관련 자료를 검토해 답변을 준비 중이다. 쌍방 간에 오해 없이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한 것과 달리 권 대표는 뒤에서 이승기의 신변을 위협하는 말을 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권 대표가 사내 이사와 매니저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이승기를 두고 "내 이름을 걸고 X여 버린다", "내 나머지 인생을 걸고 그 XX를 X이는 데 쓰겠다", "진짜 X여 버릴 거야"라고 말한 사실이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됐다.
추가로 권 대표가 과거 이승기에게 40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승기는 더 이상 이 문제들을 소속사와 대화로 완만하게 풀 수 없다고 보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자, 권 대표는 지난달 30일 공식 입장을 내고 "매니저로 25년을 살았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 일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처음 겪는 것 같다. 어떤 다툼이든 오해든 그 시작과 끝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생각한다"며 "이승기 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