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소총 원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부는 살상용 무기를 지원할 수 없다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대신 비살상 군용물자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정부에 소총 지원을 요구했다고 4일 보도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군사 부문을 포함한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라며 소총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의용군이 조직돼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방어전이 지속되며 우크라이나 의용군이 쓸 소총류가 부족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소총 외에도 헬멧, 방탄조끼, 전투식량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3만 정 정도의 소총 지원을 고려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려해 최종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살상용 무기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4일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헬멧, 방탄조끼, 모포, 군화 등 비살상 군용물자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