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대위 쇄신을 위해 홍준표 의원에게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홍 의원 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수락하게 된다면 윤 후보가 내놓은 선대위 쇄신안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주경제는 4일 "윤 후보 측이 홍 의원에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은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실상 선대위에서 배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은 계속 갈등을 빚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일방적인 '선대위 개편' 통보를 하며 윤 후보가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한 뒤 현재 당대표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홍 의원도 윤 후보와 경선에서 패배한 후 선대위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보수 진영 단합'을 강화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또 홍 의원이 20·30대 남성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낙선한 뒤 청년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지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윤 후보 측은 이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홍 의원을 통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의 선택에 따라 대선 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윤 후보는 오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운영 방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