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0)의 과거 행동이 소환되고 있다. 2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나이가 더 많은 선수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나오면서다.
이강인은 온두라스전에서 김재우(23)에게 "이게 뭐야? 그게 축구야? 네가 뭐 잘 했어?" 혹은 "왜? 더 뛴다고 죽어? 왜 끝내려 하는데?"로 추정되는 말을 뱉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강인-김재우 싸움 났다’ ‘경기하다가 화난 이강인’ ‘한국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 내부 분열’ 등의 제목을 단 ‘움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이 같은 의혹이 일고 있다.
입 모양만으론 구체적인 발언을 확인할 순 없지만 이강인과 김재우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상당수 누리꾼은 경기 후반 승기를 잡은 한국이 10분 이상 공을 돌리는 여유를 보인 데 대해 이강인이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경기장에서 나이가 무슨 필요가 있나” “그래도 이강인이 너무했다” 등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번 논란과는 별개로 이강인은 살짝 선을 넘는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2년 전 이강인 등을 멤버로 둔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일궜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U-20 대표팀의 K리거인 조영욱 전세진 오세훈 황태현 엄원상을 참석시킨 가운데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막내였던 이강인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왔다.
당시 기사를 전한 연합뉴스는 ‘형들의 유쾌한 반격’으로 선수들의 발언을 묘사했는데, 선수들이 한 말을 보면 말 속에 ‘가시’가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조영욱은 "우리가 좋다 보니 강인이가 까부는데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면서 "대회 중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고 예민한 부분도 있는데 그때도 강인이는 모르고 장난친다. 모르니 뭐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인이가) 선만 조금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가만히 밥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욕을 하면서 '말 좀 하지 마'라고 하더라. 강인이가 뭔가 잘못 들은 건지"라고 말했다.
오세훈은 "이강인은 정상적인 애는 아니다. 축구 부분에서도 우리와 다르고"라면서 "선을 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가만있지 않고 침대에 던진다든지 해서 응징한다. 내가 한 번은 울면서 인터뷰하는데 '왜 우냐'라고 까불어대고 '세훈아'라고도 한 적이 있어 바로 응징했더니 이후에는 좀 무서워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주장인 황태현이 "강인이가 우리와 살아 온 문화가 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정리하면서 "나도 욱할 때가 있는데 그때는 따로 불러서 말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