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탕수육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두 가지 취향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두 가지 취향이란 바로 소스를 탕수육 위에 부어 먹는 ‘부먹’과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 먹는 ‘찍먹’이다. 이런 와중에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모든 걸 종결한다”라며 통계 결과를 공개해 누리꾼들 사이에 주목을 받았다.
더쿠, 개드립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11일 ‘오늘 자 충격적인 리얼미터 지지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공식 유튜브 채널 ‘조사하면다나와’의 지난해 10월 영상 ‘부먹 vs 찍먹, 이 여론조사로 모든 걸 종결한다’를 캡처한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같은해 9월에 진행된 것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것이다. 과연 전국의 탕수육 취향은 부먹파와 찍먹파 중 어느 쪽이 더 우세할까?
조사 결과, 응답자 중 부먹 취향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30.6%, 찍먹 취향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62.2%로 찍먹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탕수육 취향은 찍먹 쪽이 압도적.
영상은 이번 설문조사의 세부적인 결과도 공개했다. 남성의 30.9%가 부먹을, 61.4%가 찍먹을 선택했고 여성도 비슷하게 30.4%가 부먹을, 63%가 찍먹을 골랐다.
연령대별 설문 결과도 드러났다. 18세에서 60세까지 중 찍먹을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는 71.1%의 응답률을 기록한 40대, 반면 부먹을 가장 좋아하는 연령대는 46.4%를 기록한 30대였다.
지역별 응답에서는 광주/전라 지역 사람들이 71.4%로 찍먹을 많이 선호했고 대전/세종/충청 지역 사람들이 45.9%로 부먹을 많이 선호했다.
리얼미터는 영상에서 이외에도 선호 정당에 따른 부먹 찍먹 취향, 보수, 중도, 진보 성향에 따른 취향 등을 공개했다.
결과 발표 전체 과정이 궁금한 사람은 위 영상을 참조하자.
해당 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부먹파와 찍먹파로 갈려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부먹파들은 댓글을 통해 “부먹이 지다니 조작 의심이 된다” “부먹이 어때서” “부먹 만세” “애초에 부먹이 근본이거늘” “나라 취향이 망했어” “전통이 훼손됐다” “수용할 수 없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반면 찍먹파들은 “대세는 찍먹이지” “부먹이 아직도 30%나 있다니 말세네” “찍먹이 짱이다” “당연히 찍먹이지” “찍먹이 90%여야 되는 것 아니냐” “저 부먹 콘크리트 30%가 문제다” “찍먹이 미래다” 등 호의적인 댓글을 달았다.
한편 예전에 이연복 중식 요리 전문 셰프가 부먹과 찍먹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알려준 적 있다. 그는 2019년 방영된 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먹 찍먹이 고민되는) 그럴 땐 튀김을 봐야 된다”라며 “튀김이 바삭하게 튀겨질 경우 반은 붓고 반은 찍어 먹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이어 “튀김이 부드러울 경우 소스를 부어 먹지 않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