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제발 그만해달라” 호소하기도… TV 인터뷰 전부터 우는 모습까지

2021-02-08 12:22

이다영, 최근 팬들 악플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
흥국생명 2연패로 김연경-이다영 갈등설 재조명

울고 있는 이다영 / MBC 뉴스 캡처
울고 있는 이다영 / MBC 뉴스 캡처
김연경 / 채널A 캡처
김연경 / 채널A 캡처
여자배구의 '완전체'로 평가받언 흥국생명이 2연패에 빠지면서 김연경과 이다영의 갈등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GS 칼텍스와의 2020~21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0-3(11-25, 19-25, 19-25)으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17승 5패를 기록했다.

승점 50점으로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3라운드 때 2승 3패로 주춤했다가 4라운드에서 재정비하며 독주 체제를 갖췄는데 5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2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존재하는 막강 팀인 까닭에 ‘흥벤져스’로까지 불린다. 배구 팬들은 이런 팀이 삐거덕거리는 요인으로 선수들끼리의 갈등을 꼽는다.

이다영은 지난해 12월 자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잇살 먹고”, “갑질” “내가 다 터뜨릴 거야” 같은 표현을 남긴 바 있다. 얼마 안 돼 삭제하긴 했지만 자연스레 내부 갈등이 심상찮다는 말이 나왔다. 이다영과 김연경이 심각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해당 게시물은 24시간이 지나 자동으로 사라진 까닭에 지금은 볼 수 없다. 문제는 이다영이 게시물을 올린 뒤 열린 도로공사전에 결장했다는 점이다. 선수들이나 구단 내 일부 관계자만 정확한 내막을 아는 까닭에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선수끼리 갈등이 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많은 기대를 모으며 흥국생명에 합류한 이다영이 팀 스타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기복이 부쩍 심해졌고 출전 시간마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아진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배구 팬들은 밝혔다.

이다영의 멘털이 극심하게 흔들리는 일은 반복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다영은 지난달 26일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른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인터뷰 시작 전부터 눈물을 흘리더니 인터뷰 도중에도 울었다. 당시 이숙자 배구 해설위원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묻자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좀 잘 안됐는데, 재영이도 연경 언니도 많이 도와줘서 그것 때문에 너무 미안해 눈물이 많이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다영이 지난달 26일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른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울고 있다. / MBC 뉴스 유튜브

이다영은 팬들이 자신을 불화설 원흉으로 지목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자기 마음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다영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발 그만해달라”라며 누리꾼들이 보낸 악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다영에게 “주제 파악해라” “은퇴하라” “김연경한테 깝치냐” “죽어라” 등 입에 담기 힘든 악플을 쏟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마저도 부담을 느낀 듯 이다영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김연경은 팀 분위기가 안 좋지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일 채널A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대로 조금 삐걱삐걱 대기도 했었다”라면서 선수들끼리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했다면서 이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선수들끼리의 갈등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 특정 선수를 상대로 인신공격을 감행하는 '악플러'들의 댓글 문화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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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이다영 / MBC 뉴스 캡처
울고 있는 이다영 / MBC 뉴스 캡처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