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실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 중 일부가 두 번째 주사를 맞고서 심각한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8일(현지시각) 여러 임상시험 참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보도했다.
10월 중순 임상시험에 참여한 야시르 바탈비(24)는 "두 번째 주사를 접종한 뒤 오한이 나고 몸이 심하게 떨려 이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월 1차 접종 때는 독감 주사처럼 느껴졌다. 접종한 왼쪽 팔에서 뻣뻣한 느낌과 통증을 경험했지만 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 접종 때는 달랐다. 바탈비는 1차 접종 때보다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심했다고 했다. 팔이 쑤시고 극심하게 피로해져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 그는 집에 돌아온 날 저녁에 미열과 함께 오한 증세에 시달려야 했다. 침대에 그냥 누워있기만 해도 아팠을 정도로 심한 오한 증상을 겪은 그는 너무나 몸을 떠는 바람에 이가 부러지는 일까이 겪어야 했다.
바탈비를 포함해 화이자 백신 접종자 상당수가 겪은 부작용은 두통, 피로다. 임상시험 대상자 중 10~15%가량이 이 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CNBC는 보도했다.
화이자는 심각한 증상은 아니라고 했다. 백신 접종 후엔 근육통, 오한, 두통 등 가벼운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오는 11일쯤, 모더나 백신은 오는 17일쯤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