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는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반응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원로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북한의 행동에 대해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17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참석자들의 전언을 빌려 문 대통령이 “나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 때로는 미국도 설득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설득했다”면서 “그런데 오늘 이렇게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현실이 다가오고 이후에 전개되는 과정을 보니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청와대는 굉장히 강경한 어조로 북한 행태를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문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매우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한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몰상식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며 "북한의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설과 관련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하는 담화를 이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