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가 39년 만에 '두산'이라는 이름을 벗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한국경제는 두산베어스 야구단이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채권단(자금을 지원하는 은행들)이 두산그룹에 야구단도 매각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그룹은 현재 3조원 조달이 필요하다. 자산 매각, 유상증자, 오너 일가 사재 출연 등으로 3조원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지만 영 상황이 좋지 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베어스를 팔면 약 2천억 원 안팎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들이 현재 줄 서 있다고도 전해졌다. 줄 선 기업들 명단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지난 2017년 히어로즈 구단이 바뀔 때 키움증권 외에도 CJ, 네이버, 카카오 등이 새 스폰서로 언급됐다. 이번에도 매물이 나온다면 비슷한 기업에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여진다.
몸값 2천 억원은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두산베어스는 다른 국내 프로야구단과 비교했을 때 계열사 의존도가 현저히 낮았기 때문에 자체 수입원이 그만큼 높다. 또, 서울을 연고지로 둔 충성팬이 많고, 한국시리즈 통산 6회 우승 기록이 있다.
채권단은 이달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채권단 측은 "일단 두산베어스보다 다른 핵심 자산 매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라며 "야구단에 대한 두산의 애착이 강한 점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야구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구단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최대 반토막 날 것으로 보여진다는 관측은 전부터 나왔다.
야구 인기가 최악이던 2000년대 초반보다 심각한 상황 속에서 올 시즌이 끝나면 부도가 나는 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