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코로나19 관련 일부 의료진에게 아직 제대로 된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가운데 현직 간호사가 이런 행태를 작심하고 비난했다.
지난 9일 현직 간호사 김현아 씨는 공식 SNS에 수당 관련 내용이 첨부된 사진과 함께 의료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구시 이러면 안 되죠.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코로나 현장에서는 부하직원만 파견 보내는 게 미안해 직접 방호복을 입고 발로 뛰어다니는 퇴직을 앞둔 60대 간호사, 25년 근무한 병원이 의료지원에 난색을 표해도 박차고 나온 중견 간호사, 병원 입사를 앞두고 현장에 온 어린 간호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숨을 건 의료진과 이런 의료진이 굶을까 봐 매일 정성 가득한 도시락을 건네주시는 분들, 혹시 의료진이 감염될까 밤부터 아침까지 구석구석 방역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큰 사고 없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호복 안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분들이 계시기에 대구가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줄도 모르고 이러면 안 되죠. 현장의 사람들이 더 단단히 버틸 수 있도록 당신들은 맡은 일을 해 주세요. 제발 코로나 종식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 사기를 꺾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7일과 8일 MBC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구로 달려온 수백 명의 의료진들과 방역업체, 도시락 업체에 대구시가 최소한의 수당과 대금을 치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구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수당 지급으로 사용될 긴급 예산 549억 원을 이미 받았지만 "파견 온 의료진이 너무 많은 데다, 4대 보험을 공제한 뒤 줘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지급을 못 했다. 업체 대금도 오는 20일까지는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