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천 명 이름·주소 다 보이는데...” 강원도 감자 진품샵 개인정보 유출

2020-03-16 16:27

15일 발송된 문자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다음날(16일)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과문 올려

최문순 강원도지사 트위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트위터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진 강원도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최문순 강원도 지사가 나서 직접 홍보한 결과 사람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1일 최문순 도지사 비서는 1시간 10만 명 동시접속으로 사이트가 다운돼 안정화 작업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원 핵꿀감자 초특가!... 감자합니다” 강원도지사 트위터 근황 11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올린 홍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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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원도 감자 온라인 판매 사이트 '진품샵'에서 구매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이 되는 사고가 터져 논란이 됐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글에서 한 네티즌이 이 상황을 자세히 밝혔다. 글쓴이는 15일 0시 30분부터 강원도 진품샵에서 감자를 구매한 사람들한테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해당 문자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 문자에는 "배송 관련 변경을 원하시는 분만 작성하여 주세요"라며 답변 응답용 링크가 첨부돼 있었다. 문제는 이 링크에서 발생했다. 이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링크를 눌러 본 결과 성남의 ㄱ**라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까지 화면에 표시됐다.

이러한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이 한 사람의 정보만 유출된 것으로 판단했지만 문제가 된 링크 뒤에 숫자를 바꾸면 구매자들의 이름과 주소가 모두 표시되는 것이 확인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개인정보 유출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최문순 도지사는 16일 오전 11시쯤 사과문을 올렸다. 최문순 도지사는 트위터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재고 감자를 SNS를 통해 파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공고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분, 더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 신고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최문순 도지사는 "혹시 피해가 있을지 몰라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협조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제가 자주 통화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스템을 정비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귀한 마음 내주신 분께 재삼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최문순 도지사의 사과문에 네티즌들은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는 이 사건을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듯 보였지만, 일부는 최 도지사가 언급한 한 명의 개인정보가 아니라 몇천 명에 달하는 구매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었던 상황임을 도지사가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트위터 아이디 nono***는 "한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 65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중략) 이에 대해서 언급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트위터 아이디 L446***는 "왜 거짓말하세요. 뒤에 코드 바꾸면 다른 사람 정보도 다 볼 수 있었잖아요. 6500명 개인정보 유출된 거랑 같아요. 제대로 사과하세요"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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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은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