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기침가래 할머니'가 딸과 통화하다 수상한 말을 하더라고요”

2020-03-09 11:23

서울백병원 발칵 뒤집은 78세 여성환자의 뒷얘기 나와
딴 환자 보호자 “본인과 딸이 감염됐다는 사실 알았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직원들이 병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백병원은 대구에 거주하는 사실을 속이고 입원 중이던 78세 여성 입원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외래 및 응급의료센터 등 병동 일부를 폐쇄됐다. 이 확진자는 병원 측이 여러 차례 대구에 방문한 사실을 물었는데도, 이를 부인했다. 확진판정을 받고 나서야 대구 거주 사실을 실토했다.   / 뉴스1
9일 오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직원들이 병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백병원은 대구에 거주하는 사실을 속이고 입원 중이던 78세 여성 입원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외래 및 응급의료센터 등 병동 일부를 폐쇄됐다. 이 확진자는 병원 측이 여러 차례 대구에 방문한 사실을 물었는데도, 이를 부인했다. 확진판정을 받고 나서야 대구 거주 사실을 실토했다. / 뉴스1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겼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백병원을 발칵 뒤집은 78세 여성과 한 입원실을 쓴 환자의 보호자 A씨가 올린 댓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A씨는 포털사이트 기사의 댓글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올렸다.

“확진자 바로 옆 침대 환자 보호자입니다. 이 일이 알려진 건 저희 어머니께서 확진 할머니가계속해서 들어오자마자 기침과 가래가 심해서 병실에 입원한 당일부터 컴플레인을 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처음 듣는 척도 안 하다 다음날 오전부터 또 컴플레인하자 그때 검사를 했습니다. 확정적이었던 것은 딸과의 전화 대화에서 ‘너도 가슴이 아프잖아. 어디 나가지 말고 귤 까서 먹고 있어.’ 이 할머니는 이미 본인 및 딸도 확진되었음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이게 살인이랑 뭐가 다릅니까. 저희 어머니께서는 현재 기저질환이 있으시고 격리병동에 있습니다. 병원의 대처 또한 열 받네요.”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구토, 복부 불편감 등의 소화기 이상 증세로 입원한 78세 여성 환자가 지난 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이 여성이 대구에서 왔냐고 물은 서울백병원의 물음에 다섯 번이나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다. 다른 병원에서 대구에서 왔다는 이우로 진료를 거부당하자 서울에 거주한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특히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여성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너도 가슴이 아프잖아. 어디 나가지 말고 귤 까서 먹고 있어”라고 말한 게 사실이라면 자신이 감염됐다고 사실상 판단했을 수 있다.

누리꾼들은 78세 여성의 사연은 이해하지만 다른 환자들의 목숨을 위협했다는 점에서 처신이 부적절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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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