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연구소가 또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그런데 이번 가짜 뉴스는 지나친 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교주)가 반갑게 만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 ‘[충격단독] 이만희 가짜 시계!!! 문재인 야바위 의혹!!!’이라는 영상을 게재해 천지일보(신천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매체)에 등장하는 문 대통령 사진을 소개하고 문 대통령이 이 교주와 반갑게 만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진은 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선 후보였던 2012년 10월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에 참석해 행사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사진 속에서 문 대통령은 한 남성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귀 모양이나 키, 연령대를 보면 누가 봐도 문 대통령과 인사하는 남성이 이 교주가 아님을 알 수 있음에도 가로세로연구소는 사진 속 남성이 이 교주라고 못 박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급기야 사진 속 남성의 가족이 등장했다. 최연철(90)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의 자녀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남성이 아버지라고 밝히고 "아버지(최 전 위원)는 국가유공자이시며, 봉사도 많이 하셔서 대통령 표창도 받으셨다. 평생을 바르게 사신 분인데 가족 입장에서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
최 전 위원의 자녀는 "문 대통령과 아버지가 이북도민 체육회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갖고 이 총회장이라고 확정하고 얘기하고 기사들도 많이 나와 있는데 말 할 곳이 없어서 답답했다"며 "심지어 신천지의 '신'자도 모르는 불교신자이자 평범한 일반인인 아버지가 욕 먹어야 했는지, 오해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최 전 위원 자녀는 사진 속 남성이 아버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악수할 때 입은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을 담은 최 전 위원 사진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