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인중학교의 ‘변명문’을 받을 수 없다."
지난 4일 숙명여대 학생회 'RE:bound'는 경인중학교가 보낸 사과 공문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인중은 재학생들이 숙대 캠퍼스 투어 중 참여형 대자보에 낙서해 훼손한 점에 대해 숙대 학생회에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경인중 측은 사건 직후 낙서를 삭제했지만 미처 지우지 못한 낙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인중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과 공문에 숙대 학생회는 3가지 이유로 사과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숙대 학생회 주장에 따르면 사과 공문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포함됐다. 경인중 측은 인솔 교사가 주의를 줬다고 증언했지만 숙대 학생회는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낙서를 삭제했다는 말도 거짓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숙대 학생회는 학생들의 자필 사과문과 숙대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던 인솔 교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학생회는 이와 같은 요구사항이 누락됐다고 이런 항목이 첨부된 사과문을 원했다.
숙대 학생회는 '외부인'이 '내부'의 대자보를 훼손한 사건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사과 공문을 비판했다. 학생회는 사과 공문이 "(중학생들 행동이) 특별한 이유에 근거하여 이루어진 정당성 있는 행위라는 것처럼 이야기했다"라고 주장했다.
숙대 학생회는 이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숙대 학생회는 "우리는 이번 일이 남성들의 연대를 자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남성들의 연대를 자극한 행위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으로 돌아온다"라고 적었다. 이에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보안을 강화하라. 외부인 남성들의 숙명인 살해 협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숙명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라"라고 숙대 측에 요구했다.
앞선 지난달 28일 캠퍼스 투어로 숙대를 방문한 경인중 학생들은 페미니즘 담론을 다룬 참여성 게시판에 댓글 낙서를 적었다. 이에 분노한 숙대 재학생들은 경인중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