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이수역 폭행 사건' 청원에 올라온 경찰 대응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민갑룡 청장은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수역 폭행 사건' 당시 대응에 대해 입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내용을 바탕으로 질의했다.
민 청장은 "경찰 출동에 30분이 지연되었느냐"는 질문에 "4시 22분 112에 신고접수가 된 뒤 26분에 도착해 5분 이내에 출동했다"고 답했다.
민 청장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이 진술하도록 했다는 주장에는 "현장에 출동하니 싸움은 멈춘 상태였고, 부상자부터 먼저 조치한 뒤 인근 사람을 모아서 경위를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어 "관련자들을 임의동행해 지구대에서는 남녀를 분리해 별도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정확하게 알리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정 의원은 이 대답에 "남녀 혐오 논쟁이 폭력 사건으로 번졌고, 경찰의 중립성이 의심받고 있다"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과장, 왜곡된 내용이 있는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여성이 분노하게끔 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살펴달라"고 답했다.
지난 14일 커뮤니티 사이트 네이트판에는 "도와주세요.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13일 새벽 4시쯤 서울 이수역 한 맥줏집에서 남자 다섯 명이 여성 두 명을 폭행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경찰은 신고 후 30분 뒤에 도착했다"며 "진술을 하는 와중에도 가해자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를 위협과 협박을 했다"고 적기도 했다. 같은 날 같은 내용으로 게시된 청와대 청원에는 15일 정오 기준 30만 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