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구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 평가전이 일찌감치 매진된 이유

2018-10-01 17:10

예매 시작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거의 모든 표가 팔렸다.

지난달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칠레의 친선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선수 /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칠레의 친선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선수 / 연합뉴스

오랜만에 상암월드컵경기장이 가득 차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는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예매가 1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개시됐다. 오전 9시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2300장은 개시 20분 만에 매진됐다.

“20분 만에 끝났다고?” 매진 행진 이어가는 축구 국가대표팀
오후 1시 한 인터파크에서 열린 예매 역시 높은 관심이 쏠렸다. 한때 인터파크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예매에 몰렸다. 시작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표가 팔려나갔다. 우루과이전 당일 상암구장은 만석(6만 5000석)에 가까운 사람들이 들어찰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오후 4시 기준 예매가 거의 다 완료됐다 / 인터파크 티켓
1일 오후 4시 기준 예매가 거의 다 완료됐다 / 인터파크 티켓

상암구장에서 최근 가장 많은 표가 팔린 경기는 2013년 10월 브라질전이었다. 당시 네이마르(Neymar), 마르셀루(Marcelo), 루이스(Luiz) 등 간판스타가 상암구장에 찾았다. 이들을 보기 위해 6만 5308명이 상암구장에 몰려들었다.

이번 우루과이전도 남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선수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공격으로는 수아레스(Suarez·바르셀로나), 카바니(Cavani·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로는 토레이라(Torreira·아스널), 베시노(Vecino·인터밀란), 수비로는 고딘(Godín·AT 마드리드), 히메네스(Giménez·AT 마드리드)와 베테랑 골키퍼 무슬레라(Muslera·갈라타사라이)가 이번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우루과이 선수들 /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당시 우루과이 선수들 / 연합뉴스

명단만 보면 우루과이가 코파 아메리카나 월드컵에 내놓은 명단과 다르지 않다. 축구 팬들에겐 서울 한복판에서 TV로만 봐오던 선수들을 무더기로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우승 후보급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도 꽤 오랜만이다. 우리나라는 거의 2년 동안 강팀을 상대로 한 평가전이 없었다. 2016년 6월 스페인전에서 우리나라는 1대6으로 처참하게 패배했다. 우리나라가 평가전에서 강팀을 상대해 모처럼 좋은 기억을 남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축구는 신바람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적처럼 독일을 꺾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숙적 일본을 결승전에서 물리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벤투 감독 역시 부임 이후 무난하게 순항하고 있다.

축구에 대한 전 국민적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때다. 국민들은 강팀과 맞붙어 우리나라의 객관적인 축구 현실을 지켜보고 싶어한다. 이번 우루과이 평가전은 많은 축구 팬들의 목마름을 여러모로 해소해줄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