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컨 대신 '냉방기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놓고 한 청와대 출입기자가 배경을 캐묻는 해프닝이 있었다. 최근 일본 정부는 '냉방 복지' 차원에서 에어컨 사용을 자국민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문 대통령도 '냉방 복지' 문제를 꺼내 관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기요금 문제를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폭염을 특별재난에 추가하는 것 외에도 냉방기기 사용을 국민의 건강, 생명과 직결된 기본적인 복지로 보아 국민들께서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냉방기기를 제대로 사용 못하는 일이 없도록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면서 7월과 8월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한 한시적 누진제 완화,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 확대를 지시했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청와대 출입기자들 간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이때 한 출입기자는 문 대통령이 '에어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배경을 물었다.
해당 기자는 "에어컨 사용을 복지 측면에서 얼마 전에 일본 정부에서 밝힌 내용을 연상시키는데"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냉방기기라고는 표현을 쓰시면서도 에어컨이라는 단어는 사용을 안 하셨던데, 그것도 혹시 의미가 있으면…"이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의겸 대변인은 '유머'로 맞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글쎄요. 우리말 사랑이죠"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의겸 대변인은 "법안 만들 때도 우리 대통령께서 되도록 한자어 쓰지 말라고 얘기하셨을 뿐만 아니라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는 가급적 피하자라고 하는 이야기를 국무회의에서도 한번 발언하셨지 않습니까. 그 연장선이라고 보여지고요"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에어컨도 없는, 또는 에어컨을 가지고 있어도 전기요금 때문에 사용을 겁내는 분들에 대한 현실을 반영해서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질의응답 전문이다.
기자 : 냉방기기 사용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내용이라고 에어컨 사용을 복지 측면에서, 얼마 전에 일본 정부에서도 밝힌 내용을 연상시키는데, 관련해서 더 언급하신 내용이 있다거나, 또 ‘냉방기기’라고는 표현을 쓰시면서도 에어컨이라는 단어는 사용을 안 하셨던데, 그것도 혹시 의미가 있으면…
김의겸 대변인 : 글쎄요, 우리말 사랑이죠. (일동 웃음) 법안 만들 때도 우리 대통령께서 되도록 한자어 쓰지 말라고 얘기하셨을 뿐만 아니라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는 가급적 피하자라고 하는 이야기를 국무회의에서도 한번 발언하셨지 않습니까. 그 연장선이라고 보여지고요.
폭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난 주, 오늘 더운 것을 피부로 느끼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 폭염으로 인해서 사망자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온열환자 급증하고 있는 추세, 그 환자들이 대부분 에어컨도 없는, 또는 에어컨을 가지고 있어도 전기요금 때문에 사용을 겁내는 분들에 대한 현실을 반영해서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