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추월 논란이 묻힌... 김보름이 남몰래 실천한 선행 (문 대통령도 칭찬)

2018-02-26 12:00

대구일보는 김보름 선수 가족을 취재하다 뜻밖의 일을 확인하게 됐다.

김보름 선수가 지난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김보름 선수가 지난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가 남몰래 실천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김보름 선수는 팀 추월 팀워크 논란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최근 선행도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다.

대구일보는 지난 19일 김보름 선수 가족을 취재하다 뜻밖의 일을 확인하게 됐다. 김 선수가 지난해 추석을 맞아 실천한 선행이었다.

은메달 따고도 웃지 못했다…김보름 ‘눈물의 큰절’
25일 대구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보름 선수는 지난해 추석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성금 500만 원을 어머니를 통해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사무소에 기탁했다.

대구일보는 당시 김보름 선수 어머니가 신성진 다사읍장에게 성금을 기탁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보름 선수 가족은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대구일보가 김보름 선수 가족을 접촉한 지난 19일은 팀워크 논란이 벌어진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이 벌어졌던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5일 김보름 선수에게 보낸 축전에서 당시 선행을 칭찬했다. 전날(24일) 치러진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격려하는 축전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보름) 선수는 조용한 기부로 이웃들의 아픔과 함께 해온 선수"라고 했다.

김보름 선수는 지난 19일 팀 추월 팀워크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보름 선수는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 올림픽 선수촌에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김 선수를 걱정한 동료 선수들이 식사를 가져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BBS불교방송 보도에 따르면 조계종 체육인 전법단 스님들은 이날 김보름 선수를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전법단 단장인 퇴휴 스님은 김 선수에게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마음의 상처받지 말고, 실력으로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면 언젠가는 진심으로 받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 선수는 지난 24일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올리며 사죄했다. 김 선수는 취재진 인터뷰에서도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게 없다"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