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대표팀이 출전한 팀 추월 경기에서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19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이 네덜란드 팀과 팀 추월 준준결선 1조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 팀은 3분 3초 76을 기록해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 선수로 이뤄진 한국 팀은 결승선에 들어올 때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들어왔다.
앞에 달린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맨 뒤에서 달리던 노선영 선수는 앞선 두 선수와 큰 격차를 두고 3초 정도 늦게 결승선에 도착했다. 세 선수가 거의 동시에 들어온 상대 네덜란드 팀과 다른 모습이었다.
노선영 선수는 경기 직후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중계진 인터뷰에도 노선영 선수를 제외한 다른 두 선수만 응했다.
박지우 선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보름 언니가 팀 추월에서 에이스 역할이었던 만큼, 뒤에서 제가 도움을 주었는데, 뒤를 더 못 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름 선수는 "마지막에 어…. 네…. 좀…. 뒤에 조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팀 추월 종목은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선수를 기준으로 기록이 매겨지기 때문에 팀워크가 생명이다. 페이스가 늦춰지는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런 이유에서 다른 동료가 뒤에서 밀어주는 장면도 목격된다.
이런 가운데 SNS에서는 지난달 25일 노선영 선수 폭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조선이 단독으로 한 인터뷰에서 노선영 선수는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3명이 태릉이 아닌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노선영 선수는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선수들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노선영 선수는 올림픽 개막 2주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행정 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가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이 금지되면서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