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열이 본 것 같이 좋았어” 이한열 열사 어머니가 말한 강동원

2018-01-03 08:20

배 여사는 “(강동원 씨와 아들은) 키가 큰 게 닮았다”고 했다.

이하 SBS '본격연예 한밤'
이하 SBS '본격연예 한밤'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가 강동원 씨를 만난 소감을 전했다.

2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78) 여사는 아직 영화 '1987'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그 영화를 어떻게 볼 수 있을지 (마음이) 반반"이라며 "아직 용기가 안 난다"고 말했다.

배 여사는 "(강동원 씨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집에 와서. 망월동 묘지도 갔고 인사차"라고 전했다. 그는 "(강 씨와 아들은) 키가 큰 게 닮았다"며 "우리 아들이 정말 저렇게 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배 여사는 "우리 한열이 본 것 같이 좋았다. 이렇게 한 번 왔다 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그렇게 표현도 못하고... 나 또 주책 부리나 보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1987'은 6월 항쟁을 다룬 영화다. 강 씨는 '1987'에서 고 이한열 열사를 맡았다.

이한열 기념 사업회 측은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할 분이 있다. 이한열 역을 해낸 강동원 배우"라고 밝혔다. 사업회는 "(2016년 여름)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다"며 "강동원 배우 또한, 작은 그러나 태산만큼 큰 용기를 내주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션 벤 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가 찍은 이한열 열사 피격 직전 사진 /  이한열 기념사업회
네이션 벤 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가 찍은 이한열 열사 피격 직전 사진 / 이한열 기념사업회

지난 1987년 6월 9일 연세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이한열(당시 21세)열사는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그는 같은 해 7월 5일 숨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사망한 후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이한열 열사 아버지는 아들이 사망하고 화병을 앓다가 5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