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생' 마부장, 극 중 자원팀 부장으로,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 등을 일삼아 공분을 샀다 / tvN '미생'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로 화제인 서울동부지방법원 문유석 부장판사가 또 한번 전국의 부장님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31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부장님들께 원래 드리려던 말씀'이라는 칼럼에서다.
문유석 판사는 "5년 전에 부장이 됐다. 의욕이 넘쳤다"며 회식 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문 판사는 "(회식 때) 편한 화제를 꺼냈다. 즐거워들 하는 것 같았다. 미묘한 순간들을 느끼기 전까지는"이라고 적었다.
덧붙여 "내가 집게를 들자 좌불안석인 부서 막내, 내가 말을 멈추자 흐르는 정적, 내가 화장실 다녀오는 새 수다스러워진 분위기"라고 했다.
문 판사는 "나는 좋은 부장 놀이를 하고 있었지만 가장 좋은 부장은 자리에 없는 부장이었다"고 했다.
부하직원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판사는 "충격적인 순간도 있었다. 요즘 집에 힘든 일은 없느냐 굳이 물어서 한참 듣다가 불현듯 이미 지난번에 묻고 들었던 이야기임을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라는 인간은 원래 가족에게조차 무심하다. 나는 미생 오 과장이 아니었다. 마 부장이라도 되지 말자"라고 했다.
문 판사는 지난 10일 중앙일보에 쓴 칼럼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로 화제가 됐었다. 부장님들이 종종 저지르는 '꼰대질'을 상세히 나열한 칼럼으로, 당시 SNS에서 반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