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난다" 부산 실종 여성 남자친구 호소글 전문

2015-10-14 20:46

박혜정 씨 남자친구 곽모 씨 페이스북 부산 서면1번가에서 실종된 박혜정 씨의 남자친구가

박혜정 씨 남자친구 곽모 씨 페이스북

부산 서면1번가에서 실종된 박혜정 씨의 남자친구가 남긴 글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박 씨 남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곽모 씨는 14일 오후 페이스북으로 장문의 글을 전했다.

곽 씨는 "내 복귀 잘했고 아침 저녁으로 잘 지내고 있는데 복귀부터 네 연락이 없구나. 연락 안하고 어디갈 그럴 애가 아닌데. 계속 안 좋은 생각부터 난다"며 "이러면 안 되는 것도 알고 있는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지인들한테 연락해서 연락 왔냐는 그런말 물어보기도 겁이 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라리 어제 저녁엔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이라도 하길 빌었다"며 "미쳐버릴 것 같다. 진짜 밤에는 추운데 옷은 따뜻하게 입고 나가지 못할 망정, 언제라도 다같이 기다리고만 있으니까 연락 꼭 해줘"라고 덧붙였다.

곽 씨는 박 씨가 실종됐을 당시 상황도 전했다.

그는 "6월 16일 입대를 해서 첫 휴가 복귀를 하고 있는 도중 (여자친구) 혜정이가 친구와 밥을 먹으며 술을 먹게 됐다. 그렇게 술을 먹다보니 당연 술이 취할 수도 있었을거고 저한테는 집에 간다고 하며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이어 "여자친구는 집에 가고 있었다. 제가 건물이 뭐가 보이냐 물어보기도했고 집 가는 쪽 건물을 말해주길래 걱정을 살짝 덜었다. 그런데 전화통화를 잘하고 있다가 전화기가 뚝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기고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박 씨의 언니가 동생을 찾는 글을 SNS에 올리며 이 실종 사건은 알려졌다.

박 씨의 언니는 동생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박 씨 소재를 알고 있는 이에게 연락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쯤 부산 서면1번가 대패1900 부근에서 실종됐다. 실종 당시 흰색 맨투맨에 검정색 반바지, 검정색 반스 운동화를 신었다. 머리는 노란색으로 염색한 상태였다.

박 씨 남자친구 곽 씨가 남긴 글 전문이다.

혜정이 남자친구 곽XX입니다

정아 내 복귀 잘했고 아침저녁으로 잘지내고있는데

복귀부터 너연락이 없구나 .. 연락 안하고 어디갈 그럴애가 아닌데

계속 안좋은 생각부터 난다 이러면 안되는거도 알고있는데 시간조금씩 지나면서

지인들한테 연락해서 연락왔냐는 그런말 물어보기도 겁이나기시작한다..

차라리 어제 저녁엔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이라도 하길 빌었다

그래서 일과내내 병원이라는 병원 다 뒤져서 보호자없이 입원한 환자있냐 , 전화는 다돌려봤고

아무것도 없더라.. 그어디에서도 널봤다는 곳이 없다 진짜 내가 자꾸 미쳐가는게 아닐까

귀에서 자꾸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오늘 꿈에서는 덜컥 나와서 너무놀랬다 꿈인지 구분이 안 될정도로

진짜 생각만 하다보니 내 머리에선 잡생각이란 생각은 다하고

차라리 내가 싫으면 내한테 연락 안해도 된다고 그냥 가족한테라도 연락하라고

그러면 그거로도 감사하니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음성메세지 남기는데 뭐하나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내가 계속이러는거 같다 내한테 너무나도 소중한사람이기에 .. 꼭 돌아올꺼라고 알고있다 나는

메세지가 너무 많이 온다 괜찮냐는 둥 .. 어떻게 된 일이냐는 둥 .. 하나도 안 괜찮은데 답장하기도 싫다

미쳐버릴꺼같다 진짜 밤에는 추운데 옷은 따듯하게 입고 나가지 못할 망정, 언제라도 다같이 기다리고만 있으니까

연락 꼭 해줘라 .. 내가 부탁할게 꼭 .. 밥 꼭 챙겨 먹구, 목 감기 걸려서 기침도 많이 하는데 그런거 부터 하나하나 다 걱정된다

항상 밝게 웃던 내여자친구 혜정이 얼른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 사랑해

2015/10/14

제가 할수있는게 이런 것 뿐이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 올립니다

다시 한번 정확하게 상황 설명 해드리겠으며 보신 분이나 본 거 같거나 하신 분은 꼭 연락 좀 주시길 바랍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2015/10/11

저는 강원도 화천에서 군복무하고있는 군인입니다

혜정이 남자친구이구요 6월16일 입대를 해서 첫휴가 복귀를 하고 있는 도중

혜정이는 친구와 밥을 먹으며 술을 먹게 되었고 잠을 많이 못 자 피곤한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술을 먹다보니 당연 술이 취할 수도 있었을꺼고 .. 저한텐 집에 간다고 하며 전화통화가

걸려왔습니다

술에 취한 목소리며 말투며 걱정이 되어 친구들에게 데려다 달라고하지 왜 혼자가냔

말에 여자친구는 괜찮다고 끝까지 그러며 집을가고있었습니다

건물이 뭐가보이냐 물어보기도했고

집가는 쪽 건물을 말해주길래 걱정을 살짝 덜었습니다 그런데 전화통화를 잘하고 있다가

전화기가 뚝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기고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전화기는 꺼지지는않았지만

그때가 오후 2시쯤이었으며 배터리가 29% 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복귀하는 내내 휴대폰으로 전화도 해보고

카카오톡은 물론 메신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락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복귀를 하고 자대안에서 공중전화로 저녁8:30분경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가 꺼진상태입니다

이상태로 2015-10/14일 현재시간 오후7시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제가 여기 있는 상태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이런 글 몇자 쓰는게 다입니다 ..

고생하는 언니와 동생 사촌까지 다같이 걱정하고 있는 상태이며 ..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입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행여나 들을까 음성메세지도 남겨 놓곤 하는데 .. 불안하고 걱정 되기만 합니다 ..

꼭 돌아올꺼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고 꼭 좀 보시면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 부탁드리겠습니다

01048899241(사촌)<ㅡ 연락 좀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