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이 밝힌 '일베 폭식투쟁' 비판 이유

2014-09-09 10:27

[사진=연합뉴스]하태경 새누리당 의원(@taekyungh)이 지난 6일 광화문에서 열린 일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taekyungh)이 지난 6일 광화문에서 열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의 '폭식 집회' 비판 이유를 밝혔다.

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새로운 청년 보수 액티비즘이 생기는 것은 기쁘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들이 앞으로 잘 커야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 청년들의 어깨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치킨, 피자 투쟁에 대한 나의 일침이 청년 우파들이 성숙하는데 달지는 않지만 유익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이 9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하태경) 내가 일베 먹기투쟁 비판하니 하태경이 좌파 빨아준다고 비꼬는 친구들 있다. 이런게 진영론이다. 이슈가 생기면 좌, 우 양 편으로 갈라 제 어느 편인가를 먼저 보는거다.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세월호 국면에서 그나마 문재인 등 일부 좌파들과 김영오 등 극소수 유족들이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통령까지 능욕하는데(이들의 이런 과도함이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을 급격히 약화시켰다) 정면에서 맞서 싸운게 하태경이다. 심지어 문재인은 나를 고소까지했다. (물론 고소 거리도 안되는 건을 법정에 가져간 문재인은 자신의 고소가 얼마나 협량하고 야비한 것인지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한 세력 또는 흐름이 몰락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정 능력 상실이다. 486들이 대표적이다. 이 흐름은 노무현의 집권으로 그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 뿐. 집단적 자정능력 상실로 나꼼수같은 엽기적 퇴화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수구좌파로 고착화되었다. 모든 사건의 원인을 과도하게 대통령과 정권에 귀속시키면서 오히려 대통령 지지율 높여주는 이적행위(좌파입장에서 보면) 선봉에 서있다. 이들이 바로 야당의 몰락을 가속화시키는 장본인이다. 지금 486들은 생물학적 나이도 50이 넘어가면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는 요원해져있다. 새정치연합의 미래가 없는 이유다.

그에 반해 일베 등 20대 우파들은 아직은 희망이 있다. 이제 막 우파 운동이 형성되어 조악하고 유치하긴하지만 기본적인 시시비비를 가릴줄은 안다. 물론 위험한 면이 없지 않다. 호남에 대한 병적인 비하. 잘못된 정보로 5.18을 북이 사주한 것으로 보는 것. 김대중, 노무현 때 공과를 균형되게 인식하지 못하는 점. 이런 면들은 지속적으로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다. 나도 이런 점들에 대해선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생물학적으로 젊기 때문에 치열한 논쟁과 실천을 통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새로운 청년 보수 액티비즘이 생기는 것. 기쁘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이들이 앞으로 잘 커야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 청년들의 어깨 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더더욱 비판의 칼날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이번 치킨, 피자 투쟁에 대한 나의 일침이 청년 우파들이 성숙하는데 달지는 않지만 유익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