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내일]38년 기다림, 여전히 계속된다...실종아동 가족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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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뒤의 시간, 실종아동 가족이 견디는 일상
기다림을 살피는 사회, 가족 전체를 지원하는 것의 의미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자료 사진.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자료 사진.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을 찾는 포스터에는 아이의 사진과 실종 장소, 신체적 특징이 담긴다. 그러나 그 뒤에서 가족이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아이를 찾는 활동과 생업을 이어가고, 소식을 기다리며 하루를 견디는 가족의 삶도 실종아동 문제에서 함께 살펴야 할 부분이다.

아이를 찾는 시간과 생활을 이어가는 시간

아이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가족에게는 당장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직장에 나가고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며, 다른 자녀가 있다면 돌봄도 이어가야 한다. 아이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시간과 가족의 생활을 유지하는 시간이 겹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도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찾기 활동을 도울 홍보물이 필요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상담이나 건강을 돌볼 의료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실종 기간과 가족 구성, 생활 여건이 서로 다른 만큼 각 가정이 겪는 부담 역시 다르게 살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실종아동 보호·지원 사업의 목적에 장기실종아동 가족 지원을 통한 가족 해체 예방을 포함하고 있다. 실종을 아이의 소재를 확인하는 문제로만 다루지 않고, 남겨진 가족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찾기 위해 가족이 감당하는 몫을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도록 두기는 어렵다. 찾기 활동이 이어지는 동안 가족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함께 필요하다.

기다림을 견디는 가족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

실종아동 가족을 위한 지원에는 심리상담과 치료서비스도 포함된다. 보건복지부는 가족지원과 사회적응을 위한 상담·치료서비스를 사업 내용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역시 실종아동 등 가족을 대상으로 의료비와 심리상담 서비스 지원을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받는 일을 아이를 찾는 활동과 별개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건강을 살피고 어려움을 나누는 것은 가족이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이나 찾으려는 의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가족을 대하는 주변의 태도도 중요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만으로 이제는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하거나,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기다림이 끝났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일하고 사람을 만나며 생활하는 모습만으로 그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도움을 주고 싶다면 가족의 상황을 대신 해석하기보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먼저 살피는 편이 좋다. 사연을 거듭 설명하도록 요구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도록 재촉하는 방식은 피할 필요가 있다.

부모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를 살펴야 한다

실종아동을 다루는 기사와 캠페인은 주로 아이를 찾는 부모에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한 가정에는 형제자매와 조부모 등 여러 구성원이 있다. 같은 일을 겪더라도 각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찾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해서 다른 구성원의 관심이 적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생계를 책임지거나 집안일과 돌봄을 맡는 등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기다림의 크기를 비교할 수 없는 이유다.

따라서 가족을 지원할 때는 대표로 연락하는 한 사람의 상황뿐 아니라 다른 구성원의 생활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누가 돌봄을 맡고 있는지,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사람은 없는지, 가족 안에서 부담이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실종아동 가족을 하나의 사연으로만 바라보면 이러한 차이가 가려지기 쉽다. 가족마다, 또 같은 가족 안에서도 필요한 도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지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관심은 사연을 접한 순간 이후에도 이어져야 한다

실종아동 관련 소식은 새로운 제보나 가족 상봉이 있을 때 주목받기 쉽다. 반면 뚜렷한 변화가 없는 기간에도 가족의 생활은 계속된다. 새 소식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의 필요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관심 역시 포스터를 공유하는 데서 더 나아갈 수 있다. 가족이 공식 지원기관의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돕고, 당사자가 원할 때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원 내용과 이용 절차는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팀의 공식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연을 알리는 과정에서는 가족의 의사와 사생활도 존중해야 한다. 실종아동을 찾기 위해 정보를 공개했다는 사실이 가족의 모든 생활을 공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도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실종아동을 기다리는 가족에게는 아이를 찾을 기회와 오늘을 살아갈 기반이 함께 필요하다. 수색과 제보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면서, 그 시간을 견디는 가족의 건강과 생활도 살피는 사회적 지원이 중요하다.

위키트리도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에 함께하며 실종아동과 기다리는 가족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전하고 있다.

👀 이번 주, 기억해야 할 아이들

실종아동 이효정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 이효정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① 이효정(실종 당시 11세)

📍서울특별시 용산구

🕒1986. 03. 08(토)

🧷 특징: 쪽박귀,오른쪽 눈밑에 작은점, 새가슴, 곱슬머리

👕 착의: 실종당시 트레이닝복, 슬리퍼

실종아동 이형우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 이형우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② 이형우(실종 당시 2세)

📍경북 영주시

🕒 1981. 08. 09(일)

🧷 특징: 둥근 얼굴형, 보통 체격, 검정색 곱슬머리, 배 오른쪽 검은 반점, 눈이 크고 오목함, 이마가 나온 편, 큰 귀

👕 착의: 실종당시 노란색 티셔츠, 흰색 고무신 착용

실종아동 김혜진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 김혜진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③ 김혜진(실종 당시 5세)

📍 인천광역시 부평구

🕒 1983. 12. 25(일)

🧷 특징: 앉으면 허리가 약간 굽음, 왼쪽 눈만 쌍꺼풀, 오른쪽 뒤통수 가로 1cm 흉터

👕 착의: 실종당시 위아래 달린 검청색 바지, 벽돌색 코트 착용

제보전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국번 없이 112

문의 및 제보처:02-777-0182 또는 국번없이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