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통합 부결에도 재추진 여지 남겨 갈등 조장"…공주대에 철회·자료 공개·책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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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촉구문 발표, "교명 '충남대'·소재지 '대전'은 흡수통합…'대등통합' 주장은 기만"
통합 철회, 교명·소재지 결정 자료 공개, 부결 사태 책임 조치 등 3개 항 요구
지난달 충남대 구성원 투표서 반대 53.42%로 통합 무산…대학 측 입장·재추진 여부가 쟁점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공주시의회가 13일 국립공주대학교를 향해 충남대학교와의 통합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관련 자료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통합안이 구성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에도 대학본부가 재추진 여지를 남겨 지역사회의 갈등과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이유다.
시의회는 이날 촉구문에서 "국립공주대는 공주시의 정체성과 지역의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대학본부가 통합 부결 사태에도 지역사회 의견을 배제한 채 불투명한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대학의 교명을 '충남대학교'로, 법적 소재지를 '대전'으로 정한 것은 공주대의 역사와 정체성을 포기하는 '흡수통합'이 분명하다는 주장이다.
시의회는 통합이 인재 유출을 넘어 지역경제 위축과 지방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학본부가 이를 '대등통합'으로 설명하는 것은 시민을 호도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명분도 정당성도 상실한 일방적 통합 논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시의회는 세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대학의 역사와 정체성을 훼손하고 지역경제 기반을 약화시킬 일방적 통합 추진을 즉각 철회할 것, 둘째 교명과 법적 소재지 결정 등 통합 추진 전반에 관한 자료를 공주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 셋째 무리한 통합 추진으로 지역사회 혼란과 통합안 부결을 초래한 데 책임지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통합 논의 경과를 보면, 두 대학은 지난 8월 13일 통합위원회에서 조정안을 의결하고 14일 발표했다. 통합대학 교명은 충남대학교, 법적 대표 주소는 대전으로 하되 본부 기능은 분산 배치하는 내용이다. 기획처·사무국 등은 대전에, 연구·국제교류·교육혁신·입학관리·통합산학협력단 등은 공주에 두는 방안이 담겼다.
그러나 공주 지역에서는 교명과 소재지가 알려진 뒤 반발이 커졌다. 시의회는 지난 8월 31일 본회의에서 통합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번 촉구문은 그 연장선에 있다. 이후 진행된 구성원 투표에서 충남대 구성원은 반대가 53.42%로 과반을 차지했다.
공주대 구성원은 찬성이 과반을 넘었다. 한쪽 대학이라도 반대하면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수 없어 통합은 무산됐다.
다만 통합 무산 이후의 방향을 두고는 해석이 갈린다. 시의회는 대학본부가 통합 재추진 여지를 남겼다고 주장하지만, 대학 측이 공식적으로 재추진 계획을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1차 연도 기간 안에 통합신청서를 내지 못하면 2차 연도 평가에서 불리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대학의 향후 진로를 둘러싼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사회는 통합 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설명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이 통합 추진 과정과 결정 근거를 공개하고, 독자 생존이든 재논의든 향후 방향을 구성원과 시민 앞에서 먼저 설명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