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국립대병원 연구역량 격차 심각… 박용갑 의원 “지역 완결적 의료 체계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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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5년간 SCIE 논문 12,936건 독식… 2위 전남대병원 대비 4.1배 집중
연구장비 보유액 서울대병원(308억 원), 9개 지역 국립대병원 전체 합산액과 맞먹어
미국·유럽 선진국 지역 거점 의료기관 R&D 집중 투자 타산지석… “지역 의료 생태계 지원 확대 촉구”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의료 자립의 핵심 축이어야 할 국립대학병원들 사이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연구 인프라 및 인력 격차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첨단 장비가 서울로 쏠리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지역 필수의료 고사와 지방 의료 체계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용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21~2025년)간 전국 국립대병원의 SCIE 논문 실적 총 28,384건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12,936건을 차지하며 전체의 약 절반에 가까운 45.6%를 독점한 것으로 확정됐다. 이는 2위인 전남대병원(3,162건)의 4.1배에 달하며, 가장 적은 제주대병원(482건)이나 강원대병원(1,018건), 충남대병원(1,153건) 등 지방 거점 병원들과 거대한 격차를 보였다.
연구 인프라와 첨단 장비 보유 현황의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6월 기준 서울대병원의 연구장비 보유총액(본원 기준)은 308억 4,000만 원으로, 전국 9개 지역 국립대병원이 보유한 장비 총액(331억 3,100만 원)을 모두 합친 수치와 맞먹었다. 지방 국립대병원 중 장비액이 가장 많은 충북대병원(78억 9,000만 원)과 비교해도 3.9배 차이가 났으며, 제주대병원(2,400만 원)이나 경북대병원(3,100만 원) 등은 연구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직접 수행하는 임상의사 인력 격차 역시 극명했다. 서울대병원의 연구 수행 임상의사는 384명에 달했으나, 지방 국립대병원 중 최다 인력을 보유한 전북대병원조차 110명에 그쳐 3.5배의 차이를 보였다. 경상대병원(23명), 강원대병원·제주대병원(각 48명) 등은 연구 의사 수가 극히 저조했다. 보건복지부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역 국립대병원 간 연구수행 임상의사는 2.7배, 연구장비는 5.3배, IF(인용지수) 30 이상 고위험·고성과 논문 실적은 무려 50배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지역 간 의료 연구 역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 재정을 통한 거점 연구소 집중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은 지역 균형 R&D 지원 프로그램(IDeA)을 통해 지방 의료기관 및 의과대학의 연구 인프라 확충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며, 유럽 주요국 역시 지역 중심 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의사들의 임상 및 연구 몰입 환경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박용갑 의원은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역 국립대병원 간 인프라 및 인적 자원의 심각한 불균형을 방치한다면 우수 인재와 첨단 장비의 서울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국립대병원이 지역 완결적 의료 체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 임상 진료 지원을 넘어 임상·교육·연구·공공보건의료 기능을 종합적으로 강화하는 국비 지원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