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흡수통합 안 돼”…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반대 결의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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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공주시의회 첫 결의안… “의견 수렴 없는 대학 본부의 일방적 행정 편의주의” 강력 규탄
교명 '충남대'·본부 '대전' 지정 시 정체성 소멸… 청년 유출·지역 소멸 가속화 우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유럽 통합 대학 모델 타산지석… 반대 서명운동 등 총력 대응 예고

국립공주대-충남대 통합 추진 반대 결의안 채택 / 공주시의회
국립공주대-충남대 통합 추진 반대 결의안 채택 / 공주시의회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최근 학령인구 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국립대학 간 통합 논의가, 오히려 지역의 핵심 정체성을 훼손하고 청년 인구 유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자체와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대학 본부 중심의 일방적인 행정 편의주의적 통합 추진이 지역의 교육·경제 기반을 무너뜨리는 '적대적 흡수통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다.

이러한 일방적 대학 통합 추진에 맞서, 공주시의회가 지역의 역사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공식적인 반대 행보에 나섰다.

공주시의회(의장 이범수)는 31일 열린 본회의에서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며 '통합 추진 반대 결의문'을 공식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제10대 공주시의회가 양 대학의 통합 반대를 공식 천명한 첫 번째 결의안이다.

공주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지역사회 의견 수렴 및 공감대 없는 통합 논의의 즉각 중단 ▲통합대학 교명을 '충남대학교'로 하고 법적 대표 소재지를 대전으로 선정하는 방안 철회 ▲공주시와 국립공주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 대책 마련 등을 교육부와 관계 기관에 촉구했다.

특히 통합안대로 교명을 충남대로 일원화하고 법적 소재지를 대전으로 둘 경우, 공주시와 함께 성장해 온 국립공주대의 독립적 위상과 고유 정체성이 소멸할 뿐만 아니라, 대학 핵심 기능의 대전 이전으로 지역경제 침체와 청년 인구 유출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오재원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통합 논의는 공주시의 역사와 시민 자존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교육기관 병합이 아니라 공주시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지역소멸을 가속하는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범수 의장 역시 "10만 공주시민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공주시의 교육자산과 지역사회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주요 선진국의 경우 대학 간 통합이나 멀티캠퍼스 체제를 구축할 때 특정 지역의 희생을 방지하는 엄격한 '지역 공존 원칙'을 적용한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립대(UC) 시스템은 'UC 버클리', 'UC 방각(UCLA)' 등 개별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명을 교명에 독립적으로 유지하여 각 지역의 학술·경제 거점 역할을 완벽히 보장한다. 유럽의 주요 고등교육 통합 사례 역시 중앙집권적 흡수가 아닌, 각 지역 캠퍼스의 특성화 권한과 고유 브랜드를 유지하는 '연합형 대학(Federated University)' 모델을 채택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공주시의회는 향후 시민사회단체 및 유관기관과 연대해 통합 반대 서명 운동을 전개하는 등 양 대학의 졸속 통합 시도가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의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