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반이 비수도권인데… '꿈의 치료기' 수도권 독점, 지방 의료 격차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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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용갑 의원, 대전중부권 ‘중입자 치료센터’ 구축 과기부에 강력 촉구
국내 양성자·중입자 센터 3곳 모두 수도권 집중… 비수도권 암 환자 50.4% 원정 진료 열세
미국 45개·일본 26개 등 해외 권역별 분산 구축 타산지석… “충남대병원 연계 2차 사업 추진해야”

중입자치료 가상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중입자치료 가상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최근 고령화 심화와 함께 암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암세포만 정밀하게 파괴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꿈의 암 치료' 양성자·중입자 치료기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지역 의료 격차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전체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수도권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첨단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의 암 환자들이 체력적·경제적 부담을 안은 채 수도권 원정 진료로 몰리는 현실이 지속적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 간 첨단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고 충청권 및 호남권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가 정부 차원의 중입자 치료센터 확충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대전 중구)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상대로 대전중부권에 중입자 치료센터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국가별 양성자·중입자 치료기 도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국 45개, 일본 26개, 중국 14개, 독일 5개 등 주요 선진국들은 첨단 치료 기기를 대규모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신촌세브란스병원(중입자), 서울삼성병원(양성자), 경기 고양 국립암센터(양성자) 등 단 3곳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는 실정이다.

2024년 기준 전국 암 환자 317만 413명 중 비수도권 거주자는 159만 7,610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부산시 기장군에 비수도권 최초의 중입자 치료센터(2027년 개원 예정)를 건립 중이지만, 전체 등록 암 환자의 10.6%가 거주하는 충청권과 10.5%가 거주하는 호남권은 여전히 첨단 암 치료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의료 인프라의 권역별 분산 배치를 통해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미국은 24개 주에 걸쳐 45개 양성자 치료센터를 광역별로 균등하게 분산 구축하여 환자들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있다. 일본 역시 도쿄와 오사카뿐만 아니라 지방 거점 주요 지역마다 양성자 및 중입자 치료센터를 배치해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거주지 근교에서 최첨단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대전 중구) /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대전 중구) / 의원실

박용갑 의원은 “의료 분야에서도 ‘5극 3특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여 권역별로 지역완결적 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큰 병에 걸리면 서울로 가야 하는 서글픈 현실을 바꾸려면, 과기부가 부산 기장에 이어 암병원 건립이 추진 중인 충남대병원과 연계하여 대전중부권 중입자 치료센터 구축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방 거주 암 환자들의 원정 진료 고통을 덜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대전중부권 첨단 치료센터 건립 요구가 실제 정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과기부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