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위기 속 빛난 '상생'… 전국이마트노조, 조합비로 매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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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합원에 5만 원 상품권 지급해 ‘이마트 장보기 캠페인’ 전개… 당일 매출 29% 급증
“대형마트 점유율 8.5%로 추락”… 14년 묵은 낡은 유통 규제 및 오프라인 폐점 방지 촉구
새벽배송은 ‘보여주기식’ 비판… 오프라인 영업 자율성 확보 등 현실적 제도 개선 요구

기사 관련 사진 / 전국이마트노동조합
기사 관련 사진 /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최근 홈플러스의 지속적인 영업 손실과 구조조정, 점포 매각 사태 등으로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마트 노동조합이 선제적으로 일터 살리기에 나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유통기업 이마트의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위원장 허진우)은 고물가 시대 조합원의 가계 부담을 덜고 일터의 매출 회복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이마트 장보기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조합비는 오롯이 조합원을 위해 사용한다”는 취지 아래 대의원대회를 거쳐 추진됐다.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전 조합원에게 모바일 이마트 상품권 5만 원을 지급하고 자율적인 매장 이용을 유도했다. 쿠팡 등 거대 온라인 유통 공룡의 공세 속에 노조가 앞장서 조합원의 가계를 챙기고 매출을 견인하는 책임 있는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측 발표에 따르면 장보기 캠페인을 진행한 지난 8월 5일 당일 이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지부가 소속된 점포들의 경우 평균 29%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노조 측은 추산했다. 각 지부별 장보기 우수 참여자에게 이마티콘 및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병행되어 현장의 호응을 얻었다.

전국이마트노동조합 허진우 위원장은 “AI 시대에도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며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사기 진작과 고용안정을 위해 노조가 직접 위기 극복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정치권을 향해 14년 전 도입된 대형마트 규제 혁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측은 규제 도입 당시 50%를 넘었던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이 최근 8.5% 수준까지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 규제가 전통시장을 살리지 못하고 거대 온라인 플랫폼만 키운 사이, 오프라인 점포 폐점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정부에서 논의 중인 새벽배송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덧붙였다. 새벽배송 확대는 야간 노동으로 사원들의 건강권만 위협할 뿐 오프라인 매장의 실질적인 매출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자율적인 영업 환경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 전반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 오프라인 유통업 전체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의 실동형 캠페인과 소신 발언은, 대립적 노사관계를 넘어 현장 일터와 고용을 지켜내는 새로운 노동조합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 안팎의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