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충남대 졸속 통합 중단하라”… 박미옥 공주시의원, 글로컬 D등급·지역 소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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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공주시의회 5분 발언… “절차적 정당성 잃고 성과 평가 최하위 D등급 수치”
부산대·밀양대 통합 선례 제시… 입학 정원 토막 나고 청년 유출·상권 붕괴 고스란히
공주시에 지역 특화형 상생 전략 촉구… 대학 흡수 통합에 따른 지역 소멸 막아내야

박미옥 의원 / 공주시의회
박미옥 의원 / 공주시의회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둘러싸고 대학 간 통합 갈등이 전국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방의회에서 거세게 터져 나왔다.

공주시의회 박미옥 의원은 3일 열린 제26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주적 절차와 학내 신뢰가 붕괴된 밀실 야합이자 글로컬대학 성과 평가 최하위 D등급으로 참패한 공주대-충남대 졸속 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80여 년간 충남 교육의 요람이자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공주대학교가 정부의 재정 지원과 행정 편의라는 명분 아래 거점국립대인 충남대에 흡수 통합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합의 없이 진행된 일방적 추진으로 인해 공주시 전역에 통합 반대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촉발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 의원은 두 대학의 통합 논의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대표적 실패 사례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두 대학은 교명 제정, 유사·중복 학과 통폐합, 통합 대학본부 위치 등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당초 5월 예정이었던 통합 사업계획서조차 제출하지 못하는 파행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정부의 글로컬대학 성과 평가에서 최하위인 D등급을 받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처럼 준비 없는 지방 국립대 간 흡수 통합이 지역 소멸을 가속화한 선례는 타 지역에서도 여실히 증명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대학교와 밀양대학교의 통합 사례가 꼽힌다. 통합 전 1,208명에 달했던 밀양대의 입학 정원은 통합 직후 540명으로 반토막이 났고, 올해는 학제 개편을 이유로 237명까지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본캠퍼스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밀양캠퍼스의 핵심이었던 나노과학 분야마저 부산 본캠퍼스로 이전될 위기에 놓이면서, 당초 공언했던 '특화 캠퍼스'는 사라지고 밀양시의 청년 인구 유출과 상권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만 남았다. 경북대와 상주대의 통합 역시 유사한 전철을 밟았다는 지적이다.

박미옥 의원은 “지역의 강점을 살려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의 본래 취지를 상실한 채 대도시 거점대학에 종속되는 통합은 곧 공주시의 지역 소멸로 직결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박 의원은 공주대학교를 향해 D등급 평가 결과에 대해 시민 앞에 사죄하고 밀실 통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공주시(시장 최원철) 차원에서도 공주대와 지역이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지역 특화형 상생 전략을 수립하고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방대 구조조정과 글로컬대학 지정이 지역의 사활을 가르는 핵심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박미옥 의원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학내 문제를 넘어 지방 소멸 방지라는 거시적 관점의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대학 당국이 일방적인 통합 추진을 철회하고 지역사회와 학내 구성원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자생적 상생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지역 보존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