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진 월매출과 '무자본 창업'의 함정… 껍데기만 남은 프랜차이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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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바닥난 가맹본부, '고수익·무자본' 현혹 문구로 가맹점 모집 급급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 부재에 부실까지… 피해는 전적으로 창업자 몫
정보공개서 분석부터 전문가 상담까지… 계약 전 신중한 검증 절실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포털사이트와 SNS를 도배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 광고의 흔한 문구들이다. 고물가·경기 불황 속에서 생계형 창업에 나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이러한 ‘고수익·초저비용’ 마케팅은 달콤한 구원투수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화려한 홍보 현수막 뒤편에 숨겨진 가맹본부의 실상은 적자 누적으로 자본이 바닥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경우가 많아, 예비 창업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경각심이 요구된다.
최근 전국 90여 개 가맹점을 두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유명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A사의 가맹본부 재무 상태가 심각한 부실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해당 브랜드의 현 가맹본부인 C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0원’인 상태다. 자본금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 폭이 가속화되었고, 한때 수천만 원대이던 자산 규모는 단 100여 만 원 수준까지 급감했다.<제보팀장>
문제는 해당 가맹본부 주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가 수십 개 가맹점의 관리권을 넘겨받았다는 점이다. 예비 창업자가 이 같은 부실한 재무 상태와 운영 경험 부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가맹 계약을 맺고 보증금을 납부할 경우, 향후 본사 부실화나 파산 시 가맹 보증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모든 프랜차이즈가 이처럼 열악한 것은 아니다. 탄탄한 재무 구조와 우수한 상생 시스템을 갖춘 가맹본부도 다수 존재하지만, 예비 창업자 스스로가 본사의 현재 재정 상태를 정밀하게 가려내는 안목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예비 창업자가 가맹본부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첫 단추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시스템의 ‘정보공개서’를 제시한다. 정보공개서에 수록된 최근 3개년 재무제표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자산 및 부채 규모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여부나 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지,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지속적인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신규 개점 대비 폐점이나 계약 해지 건수가 급증했는지, 본사 임원의 위법 행위나 법적 분쟁 이력은 없는지 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법률 및 창업 전문가들은 파격적인 가맹 조건이나 단기 매출 실적 등 마케팅 문구만 믿고 섣부르게 계약을 체결하는 행태를 경계한다.
복잡한 재무제표나 법률 조항을 일반인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가맹 계약 체결 전 가맹거래사나 변호사, 회계사 등 독립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검증과 상담을 거치는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례는 불황기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 ‘화려한 외형’보다 ‘가맹본부의 내실 있는 재무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 여실히 일깨워준다. 예비 자영업자들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