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평범한 간식인데”…외국인이 신기해하는 편의점 음식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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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점 결제 34% 급증, K-푸드 선두주자 된 이유
얼음컵에 음료 붓고 포장 접어 토핑 섞기, 편의점이 셀프 식당이 되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편의점은 생수나 간식을 구입하는 장소를 넘어 한국인의 일상적인 식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 음식의 결제 건수는 연평균 34% 성장했다.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의 편의점 결제 건수도 약 1300만 건으로 K-푸드 업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해외에도 편의점은 있지만, 얼음컵에 파우치 음료를 직접 붓거나 양념된 반숙란과 토핑 요구르트를 즉석에서 먹는 방식은 많은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평범하지만 외국인에게는 구입 방법과 포장부터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 편의점 간식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1. 얼음컵과 파우치 음료
한국 편의점에서는 얼음만 담긴 컵과 작은 파우치 음료를 따로 구입한 뒤 직접 섞어 마시는 방식이 널리 이용된다.
커피와 복숭아 아이스티, 레모네이드, 청포도 에이드 등 종류가 다양하며, 소비자는 음료뿐 아니라 얼음컵의 크기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파우치 음료와 얼음컵을 한국 편의점의 대표적인 여름 조합으로 소개한다.
처음 이용할 때는 파우치와 얼음컵의 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음료가 컵보다 많으면 넘칠 수 있고, 반대로 얼음컵이 지나치게 크면 얼음이 녹으면서 맛이 연해질 수 있다.
완성된 병 음료를 구입하는 대신 직접 컵에 부어 마시는 과정이 있어,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편의점 체험이 된다.

2. 항아리 모양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맛 우유는 한국 편의점에서 가장 오래 사랑받은 음료형 간식 가운데 하나다.
특히 1974년 출시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가운데가 불룩한 항아리 모양 용기로 유명하다. 목욕탕을 다녀온 뒤 마시는 음료이자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찾는 달콤한 우유로 한국인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
외국인에게는 맛뿐 아니라 독특한 포장도 관심을 끈다. 한국 드라마와 여행 콘텐츠에서 제품을 본 뒤 편의점에서 직접 찾아 마시는 관광객도 많다.
최근에는 얼음컵에 바나나맛 우유를 붓고 편의점 커피 머신의 에스프레소를 더해 ‘바나나 라테’로 만드는 조합도 공유되고 있다. 우유의 단맛과 커피의 쓴맛이 섞여 별도의 카페 메뉴처럼 변하는 방식이다.

3. 간이 배어 있는 감동란과 구운계란
해외 슈퍼마켓에서도 삶은 달걀을 찾을 수 있지만, 한국 편의점에서는 껍질을 벗겨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익히고 간까지 맞춘 달걀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인 '감동란'은 흰자에 간이 배어 있고 노른자는 촉촉한 반숙 상태로 만들어진다. 별도의 소금 없이 먹을 수 있으며, 보통 두 알씩 포장돼 아침 식사나 운동 후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찜질방에서 식혜와 함께 먹는 구운계란도 편의점에서 소포장 제품으로 판매된다. 일반 삶은 달걀보다 흰자 색이 진하고 식감이 단단하며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감동란을 바나나맛 우유, 토핑 요구르트와 함께 한국 편의점의 대표적인 인기 제품으로 소개한다. 달걀을 별도의 조리 없이 간식처럼 구입하고, 컵라면이나 삼각김밥과 조합해 먹는 방식이 외국인에게는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4. 포장을 접어 먹는 토핑 요구르트
한국 편의점 냉장고에서는 요구르트와 과자 토핑이 한 용기에 나뉘어 담긴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인 '비요뜨'는 한쪽에 요구르트가, 다른 쪽에는 초코링이나 시리얼, 쿠키 같은 토핑이 들어 있다. 용기 가운데를 접으면 토핑이 요구르트 안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섞어 먹으면 된다.
시리얼과 요구르트의 조합은 해외에도 있지만, 포장을 직접 접어 토핑을 붓는 방식과 초콜릿 과자의 바삭한 식감이 결합되면서 한국 편의점의 대표적인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토핑을 너무 일찍 부으면 과자가 수분을 흡수해 눅눅해질 수 있으므로 먹기 직전에 섞는 것이 좋다.

5. 계산대 옆 어묵바와 소시지
한국 편의점에서는 계산대 주변의 온장고에서 어묵바와 소시지 같은 따뜻한 간식을 판매한다.
'핫바'라고 불리는 제품에는 생선살을 사용한 어묵과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를 넣은 소시지, 치즈나 떡을 더한 제품 등이 포함된다. 포장을 조금 벗긴 뒤 막대나 제품 하단을 잡고 먹을 수 있어 이동 중에도 편리하다.
어묵은 한국의 포장마차와 분식집에서 익숙한 음식이지만, 생선살을 갈아 막대 형태로 만들고 편의점에서 따뜻하게 판매하는 방식은 일부 외국인에게 낯설 수 있다.
어묵바와 소시지는 컵라면이나 즉석 떡볶이에 넣어 먹기도 한다. 다만 어묵에는 생선과 밀, 소시지에는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나 종교적 식단 제한이 있다면 원재료를 확인해야 한다.

6. 크림이 가득한 편의점 빵
한국 편의점에서는 크림을 가득 채운 냉장빵과 납작하게 누른 크루아상, 유명 식당이나 식품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디저트가 계속 출시된다.
대표적인 '연세우유 크림빵'은 빵을 자르면 내부에 많은 양의 크림이 들어 있는 모습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우유크림뿐 아니라 초콜릿과 말차, 황치즈 등 다양한 맛이 등장하면서 편의점 디저트 경쟁을 키웠다.
외국인의 실제 구매 데이터에서도 관심이 확인됐다. 편의점 CU가 2024년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세 크림빵과 황치즈 크룽지 등이 인기 구매 목록에 포함됐다. 크림빵은 베트남 관광객이, 크루아상을 납작하게 눌러 구운 크룽지는 태국 관광객이 특히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도 크림빵과 크루아상은 존재하지만, 익숙한 빵에 많은 양의 크림을 채우거나 전혀 다른 식감으로 변형한 제품이 빠르게 출시되는 점이 한국 편의점 디저트의 특징이다.

제품보다 재미있는 한국식 ‘편의점 조합’
한국 편의점 간식은 서로 다른 제품을 조합할 때 더욱 특별해진다.
바나나맛 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넣고, 매운 컵라면에는 감동란이나 치즈를 더하며, 즉석 떡볶이에는 어묵바와 소시지를 잘라 넣을 수 있다. 삼각김밥을 라면과 함께 먹거나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방식도 한국에서 익숙하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고르고 조리해 새로운 맛을 만드는 과정은 한국 편의점이 작은 셀프 식당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제품 앞면의 사진만 보고 원재료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어묵과 라면에는 생선이나 갑각류가, 크림빵과 요구르트에는 우유와 달걀이 포함될 수 있으며, 할랄이나 비건 식단을 지키는 경우에는 인증과 전체 원재료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인에게 얼음컵과 파우치 음료, 감동란과 바나나맛 우유는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구입하는 평범한 간식이다. 그러나 관광객에게는 음료를 붓고, 포장을 접어 토핑을 섞고, 여러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는 과정 자체가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는 일이 된다.
한국 편의점의 매력은 상품의 종류뿐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조합을 완성하는 방식에 있다. 관광객은 간식을 구입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얼음컵에 음료를 붓거나, 라면에 달걀과 어묵을 더하며 자신만의 한 끼를 만든다. 다만 인기 제품이라고 해서 모든 식단에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알레르기와 육류 성분, 영양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