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내일]“어디서 본 얼굴인데” 수두자국, 두툼한 입술의 아이를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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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가족, 잊힌 아이를 기억하는 방법
사진 한 장의 힘, 시민의 기억이 찾는 실종아동

아이가 사라진 뒤에도 세상은 평소처럼 움직인다. 출근길 버스는 제시간에 오고, 편의점 불빛은 밤새 켜져 있고, 사람들은 새로운 소식을 따라간다. 그러나 아이를 잃은 가족의 하루는 다르다. 달력은 넘어가도 시간은 아이가 사라진 그날에 멈춰 있다.
실종 사건은 처음 며칠 동안에는 사진이 공유되고, 마지막 목격 장소가 알려지고, 주변 수색이 이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름은 낯설어지고 얼굴은 기억에서 멀어진다. 가족들은 몇 년이 지나도, 십수 년이 지나도 같은 사진을 다시 꺼내 보고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지금 어디에 있을까.” 위키트리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통해 이 질문이 가족만의 몫으로 남지 않도록 하려 한다. 실종아동의 사진과 이름, 당시 나이, 현재 나이, 실종 장소와 특징을 계속 알리는 일이 캠페인의 핵심이다. 한 번의 보도가 끝이 아니라, 잊힌 이름을 다시 사회의 기억 위로 올리는 방식이다.
실종아동 찾기는 거창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를 찾는 일은 경찰과 가족만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종아동 수색에서 시민의 기억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진다. 길을 걷다 마주친 사람, 버스 안에서 본 얼굴, 편의점 앞에서 스쳐 지나간 아이가 공개된 사진 속 얼굴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 순간이 제보의 시작이다.
실종 기간이 길어질수록 찾는 일은 더 어려워진다. 아이는 자라면서 얼굴형과 키, 체형이 바뀐다.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의 기억도 흐려진다. 그래서 공개된 사진을 반복해서 보는 일이 필요하다. 이름을 외우지 못해도 괜찮다. 얼굴을 완벽히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다. “어디서 본 얼굴 같다”는 감각 하나가 다시 확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종아동 정보는 경찰청 안전드림과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전드림에서는 찾고 있는 실종아동을 조회할 수 있고, 실종신고와 사전등록 신청 내역 확인도 가능하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팀은 가족이 찾고 있는 실종아동 정보를 공개해 시민이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라진 뒤가 아니라, 사라지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은 이미 발생한 실종만 다루지 않는다. 실종을 막는 준비도 함께 알려야 한다. 경찰청은 안전드림을 통해 실종 예방 사전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 보호자가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환자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 정보를 미리 등록해두는 제도다. 실종 발생 시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원을 더 빨리 확인하고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등록은 안전드림 홈페이지와 앱, 가까운 지구대나 경찰서에서 할 수 있다. 지문 등록이 필요한 경우에는 등록 대상자와 함께 방문해야 한다. 사진이 없을 때는 관서에서 촬영할 수도 있다. 평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위급한 순간에는 몇 분의 차이가 가족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라면 이름, 보호자 이름, 연락처를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외출할 때는 보호자에게 어디로 가는지 말하게 하고, 길을 잃었을 때는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도록 알려야 한다. 낯선 사람이 돈이나 음식, 선물을 주며 따라오라고 해도 보호자 허락 없이 움직이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단순한 약속처럼 보이는 말들이 실제 상황에서는 아이를 지키는 기준이 된다.
사진 한 장을 넘기지 않는 일이 제보다
실종아동 정보가 공개될 때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사진을 한 번 더 본다. 이름과 나이를 확인한다. 실종 장소와 당시 착의 사항을 살핀다. 닮은 사람을 봤다고 느끼면 임의로 접근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한다. 실종 관련 제보는 112 또는 실종아동찾기센터 182를 통해 할 수 있다.
무심코 넘긴 사진 한 장이 누군가에게는 몇 년째 붙잡고 있는 마지막 단서일 수 있다. 짧게 본 얼굴 하나, 지나가다 들은 이름 하나,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본 아이의 모습 하나가 다시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종아동찾기는 대단한 용기보다 오래 기억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위키트리는 앞으로도 실종아동의 이름과 얼굴을 반복해서 전할 예정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제보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를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아이를 찾는 일은 한 가족의 일이지만, 아이를 잊지 않는 일은 사회가 함께 할 수 있다.
👀 이번 주, 기억해야 할 아이들

① 이은지(실종 당시 10세)
📍전북 익산시
🕒1992. 03. 17(화)
🧷 특징: 키 130cm, 체중 30kg, 검정색 단발머리, 오른쪽 검지, 중지 손톱 없음, 얼굴에 수두자국 있음
👕 착의: 실종당시 빨간색 점퍼, 흰색 운동화

② 조수민 (실종 당시 16세)
📍전남 순천시
🕒2002. 09. 13(금)
🧷 특징: 155cm, 50kg, 왜소한 체격, 검정단발, 입술이 두툼한 편, 둥근 얼굴형
👕 착의: 실종당시 검정색단화, 여고교복(검정색치마, 흰색 반팔상의), 검정 뿔테 안경

③ 조영란(실종 당시 17세)
📍 경기도 성남시
🕒 1987. 12. 15(화)
🧷 특징: 키 168cm, 체중 70kg, 검은색 생머리
👕 착의: 실종당시 빨간색 스웨터, 쥐색 모직치마 착용
제보전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국번 없이 112
문의 및 제보처:02-777-0182 또는 국번없이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