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밥에 넣는데”…외국인들이 샐러드에 뿌려 먹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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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반찬에서 글로벌 토핑으로, 김자반의 변신
샐러드부터 팝콘까지, 해외에서 열광하는 김자반의 새로운 먹는법

한국 식탁에서 김자반은 너무 익숙한 음식이다. 따뜻한 밥 위에 한 숟갈 올려 비벼 먹거나 주먹밥을 만들 때 넣고, 김밥이나 비빔밥의 고명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먹는 방법이다. 특별한 요리가 없어도 김자반 하나만 있으면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는 '밥도둑' 반찬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같은 김자반이 전혀 다른 음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최근 해외 SNS와 레시피 플랫폼에서는 김자반을 밥보다 샐러드에 뿌리거나 아보카도 토스트, 파스타, 수프, 구운 채소, 심지어 팝콘 위에 올려 먹는 레시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반찬으로 시작한 식품이 해외에서는 바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더하는 '크런치 토핑(crunchy topping)'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밥반찬으로 즐기는 김자반과 해외에서 샐러드 토핑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비교한 이미지.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에서는 밥반찬으로 즐기는 김자반과 해외에서 샐러드 토핑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비교한 이미지.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해외에서는 '후리가케'보다 김자반이 더 익숙해지고 있다

과거 해외에서는 일본의 후리가케(furikake)가 대표적인 밥 토핑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자반 역시 독립적인 식재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은 김자반을 'rice seasoning'보다 'seaweed topping' 또는 'seaweed crunch'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밥에만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음식 위에 풍미와 식감을 더하는 재료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식품 전문 매체와 레시피 사이트에서는 김자반을 샐러드와 곡물볼(grain bowl), 포케, 아보카도 토스트, 달걀요리 등에 뿌려 먹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샐러드 위에 뿌리는 이유는 '감칠맛'

외국인들이 김자반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한국 음식이라서가 아니다.

김자반은 잘게 부순 김에 참기름이나 들기름, 소금, 깨 등을 더해 만들어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낸다. 이러한 특징은 해외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크런치 토핑' 문화와도 잘 맞는다.

샐러드에 견과류나 크루통을 올리는 것처럼 김자반을 뿌리면 식감이 살아나고 감칠맛이 더해진다. 실제로 해외 셰프와 푸드 크리에이터들은 김자반을 "모든 음식에 뿌릴 수 있는 감칠맛 토핑"이라고 소개하며 활용법을 공유하고 있다.

참기름과 깨 등을 더해 만든 김자반. 한국에서는 밥과 함께 먹는 대표적인 반찬으로 알려져 있다. / 셔터스톡
참기름과 깨 등을 더해 만든 김자반. 한국에서는 밥과 함께 먹는 대표적인 반찬으로 알려져 있다. / 셔터스톡

한국에서는 반찬, 해외에서는 만능 시즈닝

흥미로운 점은 해외 소비자들이 김자반을 특정 음식으로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샐러드는 물론 파스타, 볶음면, 구운 연어, 오믈렛, 감자튀김, 감자샐러드, 수프, 아보카도 토스트, 심지어 팝콘 위에도 뿌려 먹는다.

한국인들이 김자반을 밥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치즈가루나 허브 시즈닝처럼 '어디에나 뿌리는 토핑'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 쿠킹(The New York Times Cooking)에서도 김을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로 소개했으며, 미국의 여러 레시피 플랫폼에서도 김자반을 활용한 샐러드와 곡물볼 레시피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K-푸드와 함께 달라진 김의 이미지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김이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김 자체가 하나의 스낵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김자반 역시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의 김 수출은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미김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김 가공식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K-푸드 확산과 함께 김의 활용 방식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이 다른 전통 식품보다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강한 감칠맛과 바삭한 식감, 간편한 섭취 방식, 그리고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는 높은 활용도를 꼽는다.

김자반을 비롯해 김치와 각종 반찬이 함께 차려진 한국의 일반적인 식사 모습. / 셔터스톡
김자반을 비롯해 김치와 각종 반찬이 함께 차려진 한국의 일반적인 식사 모습. / 셔터스톡

같은 음식, 전혀 다른 먹는 방법

음식은 문화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한국에서는 김자반을 밥 위에 올리는 순간 가장 익숙한 한 끼가 완성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샐러드 위에 한 줌 뿌려 감칠맛을 더하는 토핑이 되고, 아보카도 토스트나 파스타를 마무리하는 시즈닝이 된다.

한국인에게는 평범한 밥반찬이 해외에서는 새로운 식재료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이처럼 같은 제품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모습은 K-푸드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변화 가운데 하나다. 김자반은 더 이상 '밥에만 넣는 반찬'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식탁에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글로벌 토핑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