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쟁 본격화…박용갑 “대전 몫 챙기는 시당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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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의원, 13일 대전시당 회의실서 출마 선언
행정통합·공공기관 이전·철도망·미래산업 유치 등 지역 현안 전면에
당내 소통 구호 넘어 허태정 시정과 국회 예산 전략 조율 능력 시험대

박용갑 의원, _더불어민주당_대전광역시당 위원장 출마 선언 / 의원실
박용갑 의원, _더불어민주당_대전광역시당 위원장 출마 선언 / 의원실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의 새 지도부 구성이 대전 정치권의 첫 내부 시험대로 떠올랐다. 허태정 대전시장 체제와 국회, 중앙당을 연결해 지역 현안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풀어낼 수 있느냐가 차기 시당위원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는 멈춰 섰고, 공공기관 이전은 안개 속이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반도체·로봇·우주항공 등 미래산업 유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전은 새로운 경쟁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발 늦으면 다른 지역이 가져가고, 한 번 놓치면 다시 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전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정부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시당위원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거는 박정현 현 시당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 국면에 들어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용갑 의원과 장종태 의원을 중심으로 후임 구도가 좁혀지는 흐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당과 국회 예산 심사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민주당 원내부대표를 지내며 당정청과 소통했고,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주요 성과는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개설,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안산 국방산업단지,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대전차량기술단 인입철도 이설 등이다.

앞서 박 의원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개설사업과 관련해 대전시의 기본설계 용역 재입찰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국비 설계비가 반영됐지만, 대전시가 입찰 공고를 취소하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박 의원은 앞으로의 과제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종점 서대전역 연장, 서대전역 KTX 증차, 충남대병원 암병원 건립 등을 꼽았다. 대전시당위원장이 될 경우 허태정 시장, 중앙당, 정부와 소통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시당위원장의 역할은 예산 확보만으로 좁혀지지 않는다. 지방선거 이후 대전 민주당은 시정 운영 지원과 집행부 견제, 지역위원회 간 이해 조정, 당원 소통, 지방의원 관리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박용갑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 출마 선언 / 의원실
박용갑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 출마 선언 / 의원실

박 의원은 “당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대전시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당의 역사를 존중하면서 청년 세대와 함께하는 시당, 시장과 7명의 국회의원, 5명의 구청장, 58명의 시·구의원이 지역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는 시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당은 지방정부와 국회의 중간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사업을 무조건 뒷받침하는 조직이 아니라, 사업의 우선순위와 예산 효과를 당내에서 먼저 검증하고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하는 전략 조직이 돼야 한다.

당원 민주주의도 과제다. 선거 때만 동원되는 조직이 아니라 평상시 정책 토론과 지역 의제 발굴, 청년·여성·노동·소상공인 등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시당위원장 선거가 의원 간 세력 경쟁으로만 비치면 시민과 당원의 관심은 빠르게 식을 수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당 조직부장과 사무국장, 대전시의원, 3선 중구청장을 거쳐 국회의원이 됐다며 “당원의 마음, 당직자의 책임, 선출직 의원들의 고민을 아는 제가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황명선 최고위원,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한준호 전 최고위원, 양부남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위원장, 문진석 전 충남도당위원장, 맹성규 전 국토교통위원장, 민홍철·복기왕·염태영 의원 등이 축전을 보냈다고 박 의원 측은 밝혔다.

박 의원의 출마 선언은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쟁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다. 다만 차기 시당위원장에게 필요한 것은 중앙 정치권 인맥을 앞세운 구호가 아니라 대전 현안을 예산과 제도, 정책 성과로 연결하는 조정력이다.

대전은 행정통합 논의와 공공기관 이전, 철도망 확충, 미래산업 유치, 원도심 재생 등 굵직한 과제가 동시에 걸려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이 지방정부의 지원 조직을 넘어 시민이 체감하는 지역 의제 해결 플랫폼으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