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의 한국살이] “이거 어떻게 뜯어요?”…외국인들이 한국 편의점 ‘삼각김밥’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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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뜯는 법부터 맛 비교까지, 삼각김밥이 외국인 관광 콘텐츠가 된 이유
편의점이 명소가 되다, 평범한 일상이 한국 여행의 핵심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코스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고궁이나 전통시장, 유명 맛집이 대표적인 관광지였다면 최근에는 한국 편의점에 들러 라면과 삼각김밥, 바나나우유를 직접 먹어보는 경험도 하나의 여행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삼각김밥은 저렴하고 간편한 한 끼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점 먹방과 숏폼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K편의점 음식’이 됐다. 처음 보는 포장을 뜯으며 당황하거나 여러 종류를 한꺼번에 구입해 맛을 비교하는 영상도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김과 밥, 속재료가 어우러진 삼각김밥의 단면. / 셔터스톡
김과 밥, 속재료가 어우러진 삼각김밥의 단면. / 셔터스톡

숫자 ‘1·2·3’ 따라 뜯는 포장도 하나의 콘텐츠

외국인들이 삼각김밥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신기해하는 부분은 독특한 포장 방식이다.

포장지에 표시된 숫자에 따라 먼저 가운데 부분을 아래로 당긴 뒤 양쪽 비닐을 차례로 빼내면 밥과 김이 합쳐진다. 포장 안에서는 김과 밥이 비닐 필름으로 분리되어 있어, 먹기 직전까지 김의 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과정이지만 처음 삼각김밥을 먹는 외국인에게는 작은 퍼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순서를 모르고 포장을 한꺼번에 벗기다가 김이 찢어지거나 밥만 남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영상 소재가 된다.

실제로 온라인에는 ‘삼각김밥 뜯는 법’을 미리 찾아보거나 처음 포장을 열어보는 외국인의 반응을 담은 콘텐츠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이 포장 방법을 몰라 도움을 요청한 사례가 해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장을 벗긴 삼각김밥을 간편하게 먹고 있는 모습. / 뉴스1
포장을 벗긴 삼각김밥을 간편하게 먹고 있는 모습. / 뉴스1

참치마요부터 불고기까지…고르는 재미도 인기

삼각김밥이 외국인에게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맛이다.

참치마요와 전주비빔, 불고기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메뉴뿐 아니라 매콤한 닭갈비와 제육볶음, 김치볶음밥 등 한국적인 맛을 활용한 제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편의점 브랜드와 출시 시기에 따라 새로운 재료와 한정 메뉴도 등장한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음식이지만 여러 종류의 한국 음식을 비교적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관광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식당에서 여러 메뉴를 주문하기 어려운 혼자 여행하는 관광객도 편의점에서는 원하는 맛을 하나씩 골라 먹을 수 있다.

매운맛을 처음 경험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속 재료를 발견하는 모습도 먹방 영상의 재미를 더한다. 여러 종류를 테이블 위에 펼쳐 놓고 맛을 평가하는 ‘삼각김밥 리뷰’ 역시 외국인 여행 콘텐츠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형식이 됐다.

편의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삼각김밥을 고르고 있는 모습. / 뉴스1
편의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삼각김밥을 고르고 있는 모습. / 뉴스1

평범한 한 끼가 외국인에게는 ‘K콘텐츠 체험’

한국인에게 삼각김밥은 바쁜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에 간단히 먹는 익숙한 음식이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드라마와 예능, 유튜브 영상에서 보던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편의점에 들어가 진열대를 둘러보고,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고른 뒤 매장 안에서 바로 먹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한국 문화 체험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명 관광지만 방문하는 대신 현지인의 평범한 일상을 따라 해보려는 여행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편의점 음식 역시 단순히 배를 채우는 상품이 아니라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활문화의 일부로 소비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삼각김밥과 라면, 음료를 직접 맛본 뒤 이를 SNS에 공유하거나 여러 제품을 조합해 자신만의 편의점 메뉴를 만들기도 한다.

참치마요와 계란 등 여러 맛으로 출시된 편의점 삼각김밥. / 뉴스1
참치마요와 계란 등 여러 맛으로 출시된 편의점 삼각김밥. / 뉴스1

편의점 자체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한국 편의점의 인기는 삼각김밥 하나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십 종류의 컵라면과 즉석 도시락, 디저트, 계절 한정 상품까지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관광객은 한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편의점을 방문하거나 여행 중 여러 편의점 브랜드를 비교하기도 한다. 무엇을 구입했는지 보여주는 ‘K편의점 쇼핑’ 영상부터 라면을 직접 조리하고 삼각김밥을 먹는 먹방까지 콘텐츠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유명 음식을 먹는 것보다 직접 고르고 조리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편의점은 한국의 다양한 음식과 유행을 한곳에서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여행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지만 가장 일상적인 K푸드

삼각김밥은 화려한 전통 음식도, 유명 식당의 대표 메뉴도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바쁜 일상과 편리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에게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숫자를 따라 포장을 뜯는 순간부터 예상하지 못한 속 재료를 발견하고 여러 맛을 비교하는 과정까지, 한국인에게는 평범했던 경험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재미있는 여행 콘텐츠가 되고 있다.

이제 한국 편의점은 잠시 음료를 사러 들르는 장소를 넘어 직접 먹고, 체험하고, 촬영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로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삼각김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