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틀 새 187㎜ 폭우…조상호 시장, 침수 현장서 “복구·우회 안내 총력”
작성일
연서면 215㎜·장군면 202㎜ 등 북부권 집중호우
아름지하차도·도암1교 통제…BRT 이용 불편 현장 점검
기상청, 충청권 비 예보 지속…통제 해제보다 추가 피해 차단이 우선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장마철 국지성 폭우가 짧은 시간에 도로와 지하차도, 하천변 시설을 마비시키는 사례가 반복되는 가운데 세종에서도 이틀 새 180㎜가 넘는 비가 내리며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9일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해밀동 침수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와 시민 우회 안내를 지시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세종의 누적 강수량은 18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연서면 215㎜, 장군면 202㎜, 연기면 197㎜ 등 북부권에 비가 집중됐다.
전날인 8일에도 세종 남부와 북부에는 오전 11시 45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4시 해제됐다. 같은 날 조치원읍과 연기면, 장군면, 연서면, 전의면, 전동면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고, 장군면 82㎜, 전동면 80㎜, 연서면 79㎜의 강우량이 집계됐다.
세종시는 하천변 산책로와 둔치주차장을 선제적으로 통제했다. 침수가 발생한 아름지하차도와 도암1교는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재난문자를 통해 우회도로를 안내했다.
8일 오후 4시 기준으로도 금강과 제천, 방축천, 삼성천, 북암천, 원사천, 내창천, 시도 28호 신안리 구간 등 하천·하부도로 8개 구역이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북암천과 조천 둔치주차장 2곳, 소정면 운당리 국도 하부 통로박스와 금남면 봉암리 하상도로도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조 시장은 9일 오전 8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회의를 주재하고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응급복구, 주민 대피체계를 점검했다. 그는 호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응급복구를 서두르고, 침수 우려 도로는 사전에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회의 뒤에는 해밀동 아름지하차도 침수 현장을 방문했다.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이용에 불편을 겪는 상황을 확인하고 복구와 우회 안내 방안을 점검했다.
지하차도 침수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 위험 요인이다. 행정안전부는 침수된 도로와 지하차도, 급류 하천에는 절대 진입하지 말고 우회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차량이 이미 침수되기 시작했다면 물이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 이상 차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도 당부한다.
세종시는 재난 담당 부서뿐 아니라 전 부서의 가용 인력을 추가 투입해 주민 사전 대피 지원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8일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읍면동 등 122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자율방재단도 24개 읍면동과 응급복구반을 중심으로 위험지역을 점검했다.
기상 상황도 계속 살펴야 한다. 기상청 단기예보는 9일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비가 이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세종은 일부 시간대에 약한 비가 예상되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특보와 레이더, 낙뢰 정보를 수시로 갱신하고 있어 호우특보 해제 여부만으로 위험이 끝났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다시 내리면 이미 물을 머금은 비탈면과 배수시설, 지하차도, 하천변 도로에서 추가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복구 속도와 통제 해제의 균형이다. 출근길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로를 빨리 열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수 있지만, 배수와 전기설비, 포장면, 구조물 안전 확인 없이 통행을 재개하면 2차 사고 위험이 커진다.
하천변 산책로와 둔치주차장도 마찬가지다. 수위가 내려가더라도 토사와 부유물, 파손된 시설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시민은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거나 우회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조 시장은 “읍·면·동과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주민 대피와 도로 통제 등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이번 대응은 호우주의보 발효 때보다 비가 그친 뒤 더 중요해졌다. 아름지하차도와 도암1교의 배수·안전 점검, 북부권 산사태 취약지역 예찰, 통제구역별 복구 상황 공개가 시민 불안을 줄이는 핵심 절차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