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겹친 건설현장…강미애 교육감, 세종학생해양수련원 안전점검

작성일

7월 5일 신축공사 현장 찾아 배수·추락·붕괴 위험과 근로자 휴게시설 점검
학생 해양체험시설 확충 의미 크지만 공사 안전·주민 소통이 먼저
부산교육청도 해양안전 수련시설 추진…체험교육 확대 속 안전 기준 강화 필요

강미애 교육감, 학생해양수련원 신축 안전점검 나서 / 세종시교육청
강미애 교육감, 학생해양수련원 신축 안전점검 나서 / 세종시교육청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가 학생 교육시설 공사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학교와 수련시설은 완공 뒤 학생 안전을 책임지는 공간이지만, 공사 과정에서 노동자와 인근 주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면 교육시설로서의 신뢰도 얻기 어렵다.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5일 세종학생해양수련원 신축공사 현장을 찾아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비한 시설 안전 상태와 근로환경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공정 진행에 따른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근로자의 건강과 작업환경을 살피기 위해 이뤄졌다. 강 교육감은 현장 관계자에게 휴식시간 준수와 적정한 휴게공간 제공, 개인보호구 지급 등 기본 안전조치를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교육청은 공사장 주변 주민의 애로사항도 함께 들었다. 강 교육감은 주민 의견을 가능한 범위에서 존중하고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종학생해양수련원 신축은 세종 학생의 해양 체험과 수련활동 기반을 넓히기 위한 사업이다. 설계공모 자료에는 신축 대상지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일원으로 제시돼 있다. 기존 해양수련원은 현장체험학습과 교직원 연수, 학생 전지훈련, 교직원 복지 등에 활용돼 왔다.

해양수련시설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수상활동과 생존수영, 해양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청 단위의 체험시설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교육청도 해양도시 특성을 살려 학생들이 해양 레포츠와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해양수련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학생 수련시설은 교육적 필요성만으로 추진될 수 없다. 공사 현장의 안전, 완공 뒤 시설 운영의 안전,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함께 관리돼야 한다. 특히 해안과 관광지 인근에 조성되는 시설은 공사 차량 통행, 소음, 분진, 주차, 주변 생활환경 문제가 주민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마철 건설현장은 지반 약화와 토사 붕괴, 침수, 감전, 가설구조물 전도 위험이 커진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장마철 건설현장 안전보건 길잡이를 내고 배수로 정비, 흙막이와 비탈면 점검, 전기설비 관리, 강풍 대비 가설물 고정 등 사전 점검을 당부했다.

폭염도 별도의 재해 요인이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취약 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안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 관련 규정에는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작업 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건설현장 폭염 대책은 물과 그늘, 휴식 제공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작업시간 조정, 고령·기저질환 노동자 확인, 단독작업 제한, 온열질환 초기 증상 대응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현장소장과 감리단이 실제 휴식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전수칙은 문서로만 남을 수 있다.

교육청 발주 공사라는 점도 중요하다. 공공기관은 법정 기준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 현장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학생 시설을 짓는 공사라면 노동자의 안전권과 지역 주민의 생활권을 함께 존중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세종학생해양수련원 안전점검 나선 강미애 교육감 / 세종시교육청
세종학생해양수련원 안전점검 나선 강미애 교육감 / 세종시교육청

강 교육감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장마와 폭염 속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힘써 달라”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공사장 안전사고 예방과 주민 소통을 병행해 신축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바람직한 방향은 일회성 현장 방문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교육청은 장마와 폭염 기간 공정별 위험요인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감리단·시공사·근로자 대표가 참여하는 안전점검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주민 민원도 접수만 받을 것이 아니라 처리 결과와 반영 여부를 설명해야 한다.

완공 뒤 운영계획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해양수련시설은 숙박과 급식, 이동, 수상활동이 결합된 공간이다. 학생 인솔 기준, 수상활동 안전요원 배치, 응급의료 대응, 기상 악화 때 대체 프로그램까지 갖춰야 체험교육의 효과가 살아난다.

세종학생해양수련원 신축의 의미는 시설 규모보다 과정의 안전성과 운영의 신뢰성에서 갈릴 전망이다. 공사 현장의 무재해 관리와 주민 불편 최소화, 완공 뒤 학생 해양안전 프로그램의 내실이 사업의 최종 평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