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물놀이 앞두고 5세 생존수영…세종교육청, 유치원·어린이집 가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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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학부모 85가족 대상 6~7월 세 차례 수중 안전교육
놀이식 물 적응·뜨기·위기 대처 중심…보호자 초기 대응도 함께 익혀
해외도 연령별 수상안전 교육 확대…과신 막고 반복교육 이어가야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본격적인 여름 물놀이철을 앞두고 어린이 수상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어린아이에게 필요한 생존수영은 기록이나 영법을 익히는 수업이 아니라, 갑자기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숨을 쉬며 몸을 띄우고 도움을 기다리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1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안전부주의와 수영미숙이 1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는 올해 하천과 계곡, 해수욕장 등에 안전요원 5700여 명을 배치하고 초등학생 대상 생존수영을 확대하는 수상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교육감 강미애, 이하 세종시교육청) 은 유보통합 정책의 하나로 ‘가족과 함께하는 5세 유아 주말 생존수영교육’을 운영한다.
교육 대상은 세종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유아와 학부모 170명이다. 모두 85가족이 참여하며 6월부터 7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오전과 오후 과정으로 나눠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유아가 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위기 상황에서 기본적인 대처 능력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호자도 물에 함께 들어가 자녀를 안전하게 돕는 방법과 응급상황 초기 대응을 배운다.
5세 유아의 생존수영은 성인이나 초등학생 수업과 달라야 한다. 장거리를 헤엄치게 하거나 반복적으로 잠수시키기보다 물에 얼굴을 대고 호흡하기, 벽이나 안전지점 잡기, 누워서 몸 띄우기, 물에 빠졌을 때 소리 내 도움 요청하기 등 기초 행동을 놀이 방식으로 익히는 것이 적절하다.

호주의 수상안전 전문기관인 로열라이프세이빙은 3∼5세 교육을 물에 익숙해지고 기본 움직임을 배우는 단계로 구분한다. 5세부터는 개인 생존과 물 안전, 구조 상황에 대한 기초 교육을 단계적으로 시작한다.
어린 유아에게 수영교육이 보호자의 감시를 대신할 수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정식 수영교육이 익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수업을 받은 어린이도 물 근처에서는 지속적이고 가까운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생존수영 교육 뒤 아이가 물에서 스스로 안전하다고 과신하게 만드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수영장과 달리 하천이나 계곡, 바다는 수심과 물살, 수온, 바닥 상태가 계속 바뀐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안전요원이 있는 장소를 이용하는 원칙은 수영 능력과 관계없이 지켜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도 익수 예방을 위해 기본 수영과 물 안전교육을 권고한다. 다만 안전이 검증된 교육과정과 훈련 장소, 적정한 지도자 대 유아 비율, 참여자 선별 등 위험관리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해외에서는 수상안전을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초등학교 체육과정에서 수영과 물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학생이 최소 25m를 헤엄치며 다양한 물 환경에서 스스로 구조할 수 있는 능력을 익히도록 한다.
호주는 연령별 수상안전 기준을 제시한다. 6세에는 5m 이상 헤엄치고 물속 장애물을 통과하며 위급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을 배우도록 한다. 12세에는 2분간 물에 떠 있기와 50m 연속 수영, 도구를 이용한 비입수 구조까지 목표로 둔다.
이런 해외 사례는 한 번의 체험보다 연령에 맞춘 반복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교육청의 이번 프로그램도 5세 유아가 생존수영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기보다 물 안전교육의 첫 단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를 함께 대상으로 삼은 점은 유보통합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소속 기관에 따라 안전교육 기회가 달라지지 않도록 동일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교육·보육 격차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참여 인원은 85가족으로 제한돼 있다. 세종 전체 5세 유아가 고르게 교육받기에는 규모가 작다. 신청 경쟁이 발생할 경우 맞벌이·한부모 가정이나 기존 수영교육 경험이 없는 유아에게 참여 기회를 우선하는 기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안전성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유아의 신장과 수영 능력에 맞는 수심을 확보하고, 수영강사 외에 별도의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 보호자와 유아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수업 중 유아가 공포나 피로를 느끼면 즉시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
보호자 교육은 아이를 직접 구조하는 기술보다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하게 신고하는 방법에 중점을 둬야 한다. 구조 경험이 없는 보호자가 물속으로 뛰어들면 함께 위험해질 수 있다. 주변에 있는 튜브나 긴 물체를 이용해 도움을 주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행동을 반복해서 익힐 필요가 있다.
이번 교육의 성과는 참가자 수나 만족도보다 유아가 물에 빠졌을 때 취해야 할 행동을 기억하는지, 보호자가 감시와 구명조끼 착용 원칙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물놀이는 즐거운 가족 활동이지만 순간적인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세종교육청은 이번 가족 프로그램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말고 유아기 물 적응 교육에서 초등학교 생존수영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안전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