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장 첫 지시는 ‘경제 자족·행정수도’…다이소 1000명 고용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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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AI 등 5대 전략산업 육성계획 수립 주문
아성다이소 투자 5500억 원으로 확대…맞춤형 일자리 전담팀 가동
고용의 질·지역 채용·투자 이행과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처리 성과가 관건

조상호 세종시장 업무 사진  / 세종시
조상호 세종시장 업무 사진 / 세종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전국적으로 청년 고용 부진과 제조·건설업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방정부의 기업 유치 정책도 투자협약 금액보다 실제 고용과 지역 정착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취임 첫날 경제 자족도시 조성과 행정수도 완성을 1·2호 지시사항으로 내놓고, 아성다이소와 10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협약을 체결했다.

전국의 2025년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5.0%였다.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도 각각 7만3000명, 12만5000명 줄었다. 공공행정 비중이 높은 세종 역시 청년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민간 고용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 시장은 7월 1일 취임 후 첫 지시로 경제·산업·일자리 분야의 비전과 추진전략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기업과 인재, 일자리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행정기관 중심의 도시구조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와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디지털미디어단지를 3대 산업 거점으로 설정했다. 반도체·소재·부품·장비와 바이오, 인공지능, 지식서비스, 미디어콘텐츠를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인과 산업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구성도 지시했다. 다만 협의체가 자문기구에 머물지 않으려면 산업별 투자 목표와 기업 유치 일정, 일자리 규모, 재원 조달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아성다이소 협약, 왼쪽부터_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조상호_세종시장 / 세종시
아성다이소 협약, 왼쪽부터_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조상호_세종시장 / 세종시

조 시장은 첫 공식 업무로 아성다이소와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 발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세종허브센터와 온라인센터 구축에 5500억 원을 투자하고 고용 계획도 기존 7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최초 협약 이후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아성다이소는 2023년 세종시와 35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 투자협약을 맺으며 700명 고용계획을 제시했다. 2024년 착공 당시 공개된 사업비는 4000억 원이었다. 센터는 세종시 소정면에 연면적 약 16만5320㎡ 규모로 조성돼 중부권 800여 개 매장의 상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이번 협약대로라면 초기 계획보다 투자액은 2000억 원, 고용은 300명 늘어난다. 그러나 업무협약은 투자와 채용의 법적 완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온라인센터의 구체적인 규모와 추가 투자 시기, 정규직·기간제·협력업체 인력을 포함한 고용 구성은 후속 계획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세종시는 1000명 고용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전담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채용 과정에서 세종시민과 지역 청년이 실질적인 기회를 얻도록 직무교육과 취업 연결, 통근 지원 등을 기업과 협의할 방침이다.

아성다이소 협약 사진 / 세종시
아성다이소 협약 사진 / 세종시

물류센터 일자리는 입출고와 재고관리, 자동화 설비 운영, 정보기술, 안전관리 등 직무가 다양하다. 자동화 비중이 높아질수록 단순 인력 수보다 고용 형태와 임금, 근무시간, 안전 수준이 중요해진다. 지역 일자리 창출 성과도 전체 채용 인원이 아니라 세종시민 채용 비율과 고용 유지기간을 함께 공개해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대규모 물류시설 가동에 따른 교통·환경 영향도 점검 대상이다. 화물차량이 늘면 산업단지 진입도로와 인근 생활도로의 혼잡, 소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는 물류센터 준공 전에 도로 수용 능력과 통근 교통, 주민 안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조 시장은 두 번째 지시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국회 통과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중앙정부·국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행정수도특별법안은 세종에 국회와 대통령 등 국가 중추기능을 이전할 근거를 마련하고 수도권 집중에 따른 행정 비효율을 줄이려는 내용이다.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돼 왔지만 2004년 헌법재판소 결정과의 관계, 이전 대상과 절차 등을 둘러싼 법적 쟁점이 남아 있다.

연내 통과를 목표로 삼으려면 구호보다 국회 심사 일정과 여야 협의, 위헌 논란을 해소할 법률적 근거가 필요하다. 시민 참여 역시 서명운동이나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가기관 이전에 따른 교통·주거·도시계획과 재정 문제를 논의하는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

조 시장은 “기업과 일자리가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며 “경제 자족기능 확충과 행정수도 완성을 시정의 양대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경제 자족도시와 행정수도는 별개의 과제가 아니다. 국가기관 이전으로 도시의 위상을 높이더라도 민간 일자리와 세수 기반이 부족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 반대로 기업을 유치해도 교통과 주거, 교육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종사자의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시정 5기의 성과는 협약 건수나 투자 발표액이 아니라 아성다이소의 실제 투자와 지역 채용, 전략산업 기업 유치, 행정수도특별법의 입법 진전이 시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로 평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