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 시대 실내 페스티벌 주목…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 2800명 찾아
작성일
세종예술의전당 백스테이지까지 개방한 4면 객석 구조로 공연장 활용 방식 확장
관람객 70%가 타지역 방문객…지역 기반 음악팀·청년 소상공인도 참여
높은 만족도 넘어 체류시간·지역소비 효과까지 검증해야 문화관광 콘텐츠로 정착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폭염과 집중호우 등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야외 축제 운영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냉방과 안전, 공연 몰입도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실내형 음악축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에서는 공연장 백스테이지까지 관객 공간으로 바꾼 실내 페스티벌에 2800여 명이 몰리며 문화관광 콘텐츠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세종예술의전당에서 ‘2026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 with 하나은행’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연장의 객석과 무대를 일방향으로 사용하는 기존 공연 형식에서 벗어났다. 평소 출연자와 스태프가 이용하는 백스테이지를 스탠딩 공간으로 개방하고, 무대를 중심으로 관객이 둘러서는 4면 객석 구조를 적용했다.
지정석과 스탠딩석을 함께 운영해 공연 관람의 안정성과 페스티벌의 현장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만 8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스탠딩석과 2층 지정석은 5만5000원, 1층 지정석은 6만6000원에 판매됐다.
무대에는 이승윤과 김창완밴드, 카디, 백현진 등 각기 다른 음악 색깔을 지닌 출연진이 올랐다. 세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치기소년단과 송선호도 참여해 지역 음악인과 대중적인 출연진을 한 무대에 배치했다.
재단은 이틀간 2800여 명이 공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NOL 티켓 예매자 평점은 10점 만점, 현장 만족도 조사는 5점 만점에 4.76점으로 집계됐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다만 평점과 만족도를 해석하려면 응답 인원과 조사 방식, 문항 구성을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 공연에 만족한 관객이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어 단일 수치만으로 전체 관객 평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역경제와 관광 연계 가능성도 확인됐다. 재단이 관람객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약 70%가 세종 이외 지역에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자체가 다른 지역 관객을 세종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세종지역 청년 소상공인도 행사에 참여했다. 지역 음악인과 소상공인을 함께 축제 안에 배치해 공연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한 시도다.
그러나 타지역 관람객 비율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관객이 공연만 보고 곧바로 돌아갔는지, 음식점과 숙박시설, 관광지에서 실제 소비했는지를 추가로 분석해야 한다.
공연 시간 전후로 지역 상권 할인과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대중교통과 숙박 상품을 묶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 관람객의 체류시간과 소비액을 정기적으로 조사하면 행사의 관광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창완밴드는 이번 공연이 실내에서도 페스티벌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으며, 극장형 축제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실내형 축제는 날씨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음향과 조명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객이 화장실과 휴게공간, 냉방시설을 이용하기 쉬워 장시간 야외에 머무르는 축제보다 접근성이 높을 수 있다.
반면 스탠딩 관객이 밀집하는 구조에서는 안전관리가 더 중요하다. 백스테이지는 본래 일반 관객 이동을 전제로 설계된 공간이 아닌 만큼 비상구와 대피 동선, 수용인원, 무대 장치와 관객 간 거리 등을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관객이 무대를 사방에서 둘러보는 방식은 기존 객석보다 출입 동선이 복잡해질 수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스태프가 관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와 응급환자 이송 동선도 확보해야 한다.
장애인과 고령자 등 이동에 제약이 있는 관객의 접근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새로운 공간 구성 때문에 휠체어석이나 시야 확보, 이동 편의가 줄어들지 않도록 별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공연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도전이었다”며 “세종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세종중앙공원에서 5년째를 맞는 야외 행사인 ‘2026 세종 보헤미안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실내 공연과 야외 축제를 연계하면 세종보헤미안 브랜드를 계절별 문화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 다만 행사 규모 확대보다 지역 음악인 참여 비율과 관객 재방문율, 지역 소비 효과, 안전관리 성과를 축적하는 일이 먼저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을 빌려 유명 가수를 초청하는 기존 지역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간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가 일회성 흥행을 넘어 세종을 찾게 만드는 대표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으려면 독창적인 공연 형식과 지역 연계 효과를 지속해서 입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