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호소한 기숙사 지연…세종교육감 인수위 현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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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고 기숙사 준공 차질로 원거리 학생 통학 불편 지속
운동장 사용 제한까지 겹쳐 교육활동 영향…공사 정상화 대책 요구
인수위, 중단 사유·공정 현황 확인…재개 일정과 학생 지원책 제시가 관건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학교 시설 공사가 늦어질 때 행정기관에는 공정 차질로 기록되지만, 학생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통학 불편과 수업권 침해로 이어진다. 세종장영실고 학생들이 기숙사 공사 지연 문제를 직접 제기하자 세종시교육감직인수위원회가 현장 확인에 나섰다.
제5대 세종시교육감직인수위원회는 26일 세종장영실고를 방문해 기숙사 공사 추진 상황과 중단 사유를 점검하고 학생과 교직원의 의견을 들었다.
이번 방문은 학생들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장영실고 학생들은 지난 16일 인수위 사무실을 직접 찾아 기숙사 공사 지연과 학교생활 불편을 전달했다. 인수위는 현장에서 더 많은 학생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장영실고는 원거리 통학 학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숙사 공사를 추진해 왔다. 당초 2026학년도 초 완공과 입소를 목표로 했지만 시공업체 사정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기숙사 입소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장거리 통학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 구역과 안전 통제로 운동장 사용도 제한되면서 체육수업과 학교생활 전반에 불편이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학교 관계자들과 공사 진행 경과와 중단 원인을 확인했다. 기숙사 공사 현장과 주변 시설을 둘러보고 통학 불편, 운동장 이용 제한, 공사 정상화 방안에 관한 건의도 들었다.
이번 사안은 학생이 학교 시설사업의 직접적인 당사자라는 점을 보여준다. 준공 일정이 미뤄지면 학생은 통학시간 증가와 수업 참여 제약, 학교생활 피로를 감당해야 한다.
특히 원거리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기숙사는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다. 통학 부담을 줄이고 방과후 수업과 실습, 진로교육 참여를 지원하는 교육 기반시설이다.
공사 지연 사유와 책임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시공업체 사정이라는 설명만으로는 공사가 언제 재개되고 학생들이 언제 입소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교육청과 인수위는 현재 공정률과 계약 상태, 업체 교체 여부, 추가 예산 발생 가능성, 준공 목표 시점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명해야 한다. 일정이 다시 늦어질 가능성까지 포함한 현실적인 계획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공사 정상화 전까지 학생 불편을 줄일 임시 대책도 요구된다. 원거리 학생을 위한 통학차량 확대와 교통비 지원, 임시 숙소 제공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운동장 사용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대체 체육수업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인근 체육시설이나 다른 학교 시설을 활용하고 이동·안전관리 방안을 함께 세워야 한다.
중단된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도 중요하다. 장기간 방치된 자재와 장비가 학생 동선과 가까이 있으면 추가 위험이 생길 수 있다. 공사구역과 학생 이동로를 분리하고 가림막과 출입통제, 정기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인수위의 현장 방문이 단순한 의견 청취로 끝나서도 안 된다. 공사 재개 시점과 책임부서, 학생 지원 방안을 정리해 공개하고 처리 경과를 지속해서 알려야 한다.
신성권 인수위원장은 “학생들이 직접 인수위원회를 찾아 학교 현안을 전달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참여를 일회성 민원으로 다뤄서도 안 된다. 학교 시설과 교육환경에 관한 주요 결정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장영실고 기숙사 문제는 한 학교의 공사 지연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 시설사업이 늦어졌을 때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묻는 사안이다.
새 교육감 체제는 현장을 방문한 사실보다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얼마나 신속히 내놓는지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