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석으로 커진 세종시의회, 제5대 개원 준비…첫 시험대는 의장단 구성
작성일
당선인 21명 대상 청탁금지법·이해충돌방지제도·의안시스템 교육
7월 1일 임시회서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의석 확대가 대표성 강화로 이어지려면 견제·정책 역량 입증해야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21석 체제로 확대된 제5대 세종시의회가 당선인 의정교육을 시작하며 개원 준비에 들어갔다. 새 의회의 첫 시험대는 7월 1일 예정된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과 이해충돌을 차단할 원칙 있는 원 구성이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24일 의회 의정실에서 제5대 시의원 당선인 21명을 대상으로 의정설명회를 열었다. 다음 달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의회 운영과 입법 실무를 안내하기 위한 자리다.
설명회에서는 의회 조직과 역할, 의사운영 절차, 2026년도 회기 운영계획을 다뤘다.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제도, 의정활동 지원체계, 전문위원실 운영, 정책지원관 활용 방식도 안내했다.
초선 당선인에게는 의안과 의정포털 시스템 교육을 별도로 진행했다. 조례안 발의와 자료 제출, 회의 운영 등 기본적인 실무에서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취지다.
당선인들은 설명회를 마친 뒤 본회의장과 전문위원실, 의정자료실 등 의회 청사를 둘러봤다.
제5대 세종시의회는 지역구 의원 18명과 비례대표 의원 3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된다. 제4대보다 의석이 늘어난 것은 인구 증가와 지역 대표성 보완 필요성을 반영한 결과다. 세종시의회도 의석 확대가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에 반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의회는 7월 1일 제107회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개원식은 7월 3일 열릴 예정이다.
원 구성은 앞으로 2년간 의회 운영 방향을 가르는 첫 정치적 관문이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정당·의원 간 경쟁이 장기화하면 집행부 견제와 민생 현안 점검이 출발부터 늦어질 수 있다.
반대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주요 자리를 독점하면 의회 내부의 견제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의석수만을 앞세운 배분보다 선수와 전문성, 상임위원회 업무 연관성, 성별·지역 대표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제도 교육도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방의원은 조례와 예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역 사업과 인허가, 보조금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인이나 가족의 사적 이해관계가 얽힌 안건은 사전에 신고하고 심의·표결에서 회피해야 한다.
특히 세종은 별도의 기초의회가 없는 단층제 지방자치 구조다. 시의회가 광역의회 기능과 생활밀착형 기초의회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의원 한 명이 다루는 정책 범위가 넓고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정책지원관과 전문위원실을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도 의정 성과를 좌우한다. 의원 수가 늘어도 조례안과 예산 심사가 집행부가 제공한 자료에 의존하면 의회 규모 확대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정책지원 인력을 지역 현안 조사와 비용 추계, 조례 사후평가에 체계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초선 의원에게 제공한 의안시스템 교육도 단순한 사용법 안내를 넘어야 한다. 조례 제정 필요성과 상위법 충돌 여부, 예산 수반 여부,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을 검토하는 입법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김덕중 세종시의회 사무처장은 “이번 설명회가 당선인의 의정 이해도를 높이고 시민 중심의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행정·입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5대 의회의 성과는 의석 확대나 조례 발의 건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집행부를 얼마나 충실히 견제했는지, 시민의 민원을 예산과 제도로 연결했는지, 이해충돌과 특혜 논란을 예방했는지가 핵심 기준이 된다.
당선인 교육은 의정활동의 출발점일 뿐이다. 세종시의회는 원 구성 과정부터 협상 내용과 선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각 의원도 임기 초부터 공약 이행계획과 이해관계 정보를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21석으로 커진 의회가 대표성과 책임까지 함께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