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대신 절로 간다"…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폭발한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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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관광지 대신 사찰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는 무엇일까. 예전에는 명동, 홍대, 강남 같은 유명 관광지가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끄러운 도심 대신 조용한 산속 사찰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템플스테이 복장을 입은 외국인 참가자들. / 뉴스1
템플스테이 복장을 입은 외국인 참가자들. / 뉴스1

그 중심에는 한국 고유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가 있다.

템플스테이는 말 그대로 사찰에서 머물며 스님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사찰에서 숙박하며 명상, 참선, 스님과의 차담, 발우공양, 새벽 예불 등을 경험할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매년 수십만 명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고 있으며, 외국인 참가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쉼'이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알림과 업무, SNS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템플스테이에서는 잠시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숲길을 걷거나 조용히 명상하는 시간은 많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사찰 주변 숲길을 천천히 걷고 있다. / 뉴스1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사찰 주변 숲길을 천천히 걷고 있다. / 뉴스1

해외 여행 후기 사이트와 SNS에는 "한국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보다 훨씬 평화로웠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유럽과 북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템플스테이를 '디지털 디톡스' 여행으로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템플스테이에서 경험하는 일상 역시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하다. 새벽 예불은 대부분 오전 4시 전후에 시작된다. 처음에는 이른 기상 시간이 부담스럽지만, 참가자들은 해가 뜨기 전 고요한 사찰 분위기를 경험하며 색다른 감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발우공양도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발우공양은 스님들이 수행할 때 사용하는 나무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는 전통 불교 식사법이다.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하는 과정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문화 체험으로 다가온다.

차담 역시 많은 외국인들이 만족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담(茶談)은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일상의 고민이나 궁금한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삶의 고민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108배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 뉴스1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108배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 뉴스1

흥미로운 점은 템플스테이를 찾는 외국인들의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 불교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방문하고,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조용히 쉬기 위해 찾는다.

또 K-드라마와 K-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뒤 더 깊은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템플스테이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한국 관광을 경험한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궁궐보다 사찰이 더 기억에 남았다", "한국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국은 1,700년 역사를 지닌 전통 사찰들이 현대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숙박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의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평가받는다.

화려한 관광지와 맛집도 좋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템플스테이를 꼽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때로는 가장 조용한 장소가 가장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