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감 인수위, 대안·특수·온라인학교 점검…현장 요구 정책 반영이 관건
작성일
세종늘벗학교·세종누리학교·온세종학교 찾아 운영 현황과 개선 과제 청취
학업중단 위기 학생·장애학생·온라인 학습자 등 맞춤형 지원체계 집중 점검
단순 방문 넘어 교원·지원인력 확충과 시설 개선, 예산 반영 일정 제시해야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교육감직인수위원회가 대안교육과 특수교육, 온라인교육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학생별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수립에 나섰다. 현장 의견이 새 교육감의 공약 이행계획과 예산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될지가 과제로 남았다.
제5대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3일 세종늘벗학교와 세종누리학교, 세종캠퍼스형고등학교인 온세종학교를 방문했다. 신성권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 12명이 참여해 학교 시설과 교육과정을 살피고 교직원 의견을 들었다.
이번 방문 대상은 일반적인 학교 운영만으로 교육적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는 현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종늘벗학교에서는 대안교육 운영 현황과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체계를 점검했다.
세종누리학교에서는 장애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육지원과 특수교육 여건 개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방안이 논의됐다. 특수교육은 교실과 교육과정뿐 아니라 통학, 치료지원, 돌봄, 보조인력과도 연결돼 있어 학교 단위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다.
온세종학교에서는 다양한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학생 성장 중심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살폈다. 온라인교육은 건강이나 진로, 학교 적응 등 여러 이유로 기존 교실 중심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에게 학습을 이어갈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인수위가 성격이 다른 세 학교를 함께 방문한 것은 학생을 기존 학교 체제에 맞추기보다 학생의 상황에 맞는 교육 경로를 넓히겠다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학업중단 위기 학생과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이 필요한 학생을 교육체계 밖에 두지 않으려면 학교 간 연계와 전문인력 지원이 필요하다.
다만 보도자료에는 각 학교가 제시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나 인력·시설 부족 규모, 인수위의 후속 조치 일정은 담기지 않았다. 현장 방문이 정책 성과로 이어지려면 학교별 건의 내용을 공개하고 담당 부서와 처리 기한을 정해야 한다.
세종늘벗학교의 경우 학생별 상담과 진로·진학 지원, 원적 학교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대안교육이 일시적인 분리 교육에 그치지 않으려면 학생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복귀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도록 돕는 체계가 뒤따라야 한다.

세종누리학교에서는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른 교원·지원인력 배치, 통학과 안전시설, 돌봄 공백 여부를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교육 여건 개선을 약속하더라도 인력과 공간,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학교 현장이 체감하기 어렵다.
온세종학교도 온라인 수업의 편의성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학생의 출결과 학습상황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정서·상담 지원과 또래 관계, 진로교육을 함께 제공해야 교육의 질을 확보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와 학습환경 차이로 또 다른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지원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신성권 인수위원장은 “교육정책은 현장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특수교육과 대안교육 현장의 의견을 검토해 학생 한 명 한 명이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는 세종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앞으로도 교육 현장을 방문해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교육감 공약 이행계획과 세종교육 발전 방향에 반영할 방침이다.
현장 방문의 가치는 사진이나 간담회 횟수가 아니라 이후의 변화로 평가된다. 인수위는 학교별 요구를 단기 개선 과제와 중장기 정책으로 구분하고 필요한 재원과 시행 시점을 제시해야 한다. 대안·특수·온라인교육이 주변적 정책에 머물지 않도록 안정적인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는 일이 새 교육행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