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벌레였다"…외국인들이 한국 여름에 충격받는 '러브버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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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름을 처음 맞은 외국인들은 러브버그에 가장 먼저 놀란다.
처음 러브버그를 봤을 때는 두 마리의 벌레가 우연히 붙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한국 여름이면 수도권 곳곳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곤충이었다.

한국 여름의 새로운 풍경이 된 러브버그
러브버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수도권 지역에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낸 곤충이다.
특히 서울 서북권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여름철 대규모 군집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계양산, 북한산, 안산자락길 등에서는 수많은 러브버그가 나무와 난간, 계단을 뒤덮은 모습이 SNS와 뉴스에 등장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시와 각 지자체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할 정도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과 도시 열섬 현상(도심 지역이 주변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 등이 러브버그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특히 놀라는 이유
러브버그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이유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이다. 이 곤충은 암수 한 쌍이 짝짓기 상태로 붙어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하나의 벌레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두 마리가 연결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 생활이 처음인 외국인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낯선 종의 곤충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특히 건조한 기후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여름철 수백 마리의 곤충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풍경 자체가 매우 생소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도 러브버그 관련 질문과 사진이 매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해롭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러브버그를 해충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 독성도 없고 질병을 옮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지 않다.
오히려 유충 시기에는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 자연 생태계의 순환에 기여한다.성충 역시 꽃가루 전파에 일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들이 러브버그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위험성이 아니라 숫자다.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수백 마리,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심리적인 거부감을 주기 쉽다.
자동차 앞유리에 달라붙거나 등산로를 뒤덮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왜 하필 여름에 많이 보일까
러브버그는 주로 초여름에서 한여름 사이에 활동한다. 성충이 된 뒤에는 오래 살지 못한다. 보통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 활동한 뒤 수명을 다한다.
그래서 매년 특정 시기에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출현하는 것이 러브버그의 자연스러운 생태적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생활에서 만난 또 하나의 문화 충격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경험하는 문화 충격은 음식이나 언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계절마다 나타나는 자연환경도 그중 하나다.
겨울의 첫눈, 봄의 벚꽃, 여름의 장마처럼 러브버그 역시 최근 한국 여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처음 마주했을 때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물지도 않고 독도 없는 곤충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어쩌면 러브버그는 한국 생활을 시작한 외국인들에게 매년 여름 찾아오는 특별한 '계절 손님'일지도 모른다.